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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하우스 공방 정훈 대표 "죽은 나무를 새생명으로 재해석하는 원목조명 제작해요"
김경일 기자 | 승인 2019.02.21 14:31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나무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외형적으로나 내부적으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며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넣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살아온 공간에 나무 목재는 과거부터 현재에도 실생활에 아주 밀접한 곳에 여러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자연주의(自然主義, Naturalism)는 보는 그대로를 충실히 재현하려면 예술적 표현으로 자연 대상의 미(美)가 작품에 반영하고자 하는 형태로 탐구와 존중을 하고자 하는데 있다.

개인의 감정을 배제하고 자연현상의 그대로 반영하고자 하는 형태로 미술과 문학 등 다양한 예술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

‘자연’을 표현하는 소재중 ‘나무’는 이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사회전반에 산업이 융합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의 보급으로 일상이 편리해진 시대가 왔다. 아침에 오늘 먹을 음식재료가 배달되고,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출근 후 ‘홈 자동화 모드’로 AI들끼리 연동해 로봇청소기가 작동되어 편리함을 주는 세상이 현재에 상용화되고 있다.

또 AI세대라고 불리우게 되는 아이들에게 AI스피커를 통해 대화를 하며,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모습은 먼 미래는 아니다.

시대는 점점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편리하게 변화되지만, AI가 대신할 수 없는 감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현상도 함께 공존한다. 이미 트렌드로 레트로(retro), 업사이클링(upcycling), 리사이클(recycle)이 각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죽은 나무에 빛으로 생명을 넣는 원목조명과 고재조명을 만드는 윌리하우스 정훈 대표를 통해 AI세대에 나무를 통한 감성에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넣는 일

정훈 대표(44세)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캠핑이 좋아 캠핑카를 제작하면서부터 나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는 “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서부터, 죽은 나무에 생명을 넣는 작업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을 하며, 원목이나 고재목재에 조명을 설치하며 하나씩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나무소재는 실생활에 책상, 책장, 침대, 장롱, 식탁, 싱크대 등 늘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공장에서 출시한 화학 처리된 가공 제품을 사용하기에 조금 사용하다가 버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대량생산과 인공적인 가공된 나무가 주는 의미는 편리함을 줄 수는 있으나 가치를 느끼지 못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한참 나무가 좋아 공구를 모으기 시작했고, 좋은 나무를 찾으러 한참을 다녔을 무렵 옛 가옥에서 나온 나무에 에디슨전구라고 불리우는 빈티지한 느낌의 조명을 만들어 공방에서 설치해 놓았는데, 그걸 본 지인이 자신의 매장에도 그런 느낌의 조명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시작된 일이 원목조명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이후 그 매장은 이 조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매출이 증대되어, 입소문을 통해 작품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원목조명제작’ 일은 자연스럽게 직업이 되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고재목재와 세월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우드슬랩(Wood Slab)

고재(高材)란 수십 년 지난 한옥이나 옛날 학교, 옛날 창고 등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목재를 고재라고 한다.

이미 ‘썼던 나무’로 비 바람을 견디고, 햇빛에 자연건조 되면서 색도 진해지고, 입체 패턴도 생기며 뒤틀림이 적은 목재로 ‘세월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소재이다.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리사이클(recycle)과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로 디자인을 재 해석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다.

우드슬랩(Wood Slab)은 대형 나무의 단면을 보여주며, 수피만을 제거해 사용되는 판재이다. 우드슬랩나무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나무의 모습은 달라지기에 고유의 운명을 보여주는 소재로 의미가 있는 목재이다.

이 원목은 대형 원목조명이나 가구를 만들 때 주로 쓰는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종은 라디에타 파인, 느티나무, 월넛, 웬지, 제브라, 티크, 퍼블하트, 부빙가 등이다.

고재목재나 우드슬랩나무를 소재로 쓰는 이유는 나무에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고재목재는 이미 사용된 나무로의 이야기가 있고, 우드슬랩은 자라온 환경에 따른 이야기가 있는 목재이기에 ‘죽은 나무에 생명 새롭게 재탄생’을 시킨다는 컨셉에 사용한다고 전했다.

주관적인 영역의 나만의 조명

조명은 클라이언트의 활용에 따라 종류와 개수가 달라진다.

아무리 좋은 조명도 용도에 맞지 않으면 불편하기에 조명은 공간의 활용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조명은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일차원적 기능과 조명의 컬러와 밝기 크기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이차원적인 기능이 있다.

이에 조명은 가장 주관적인 영역으로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공간 활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용도에 맞는 조명을 만들 수 없다.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조명도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도 이 일을 한 후 느낀 것 중 하나라고 전했다.

에디슨전구의 활용은 가장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하기에 주로 많이 사용하지만 LED바와 스팟 조명을 통해 기능성을 고려해 완성시킨다고 한다..

고객이 디자인하는 평생 소장하는 조명과 AI

윌리하우스의 전시실은 특이하게도 포천 깊이울캠핑장 안에 있다. 주로 오랜 시간을 나무를 구하러 다니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 대표의 전시실은 작품과 고재목재, 우드슬랩, 에디슨전구 등으로 가득하다. 자연 만큼 가치가 있는 소재를 구하는 것이 어렵고 가장 힘든 일이라고 한다.

요즘 고객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나만의 조명’을 원하기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여야 하고, 설치될 공간에 가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러프 스케치를 근간으로 함께 나만의 목재를 선정하고, 조명스타일을 제안하여, 고객과 함께 디자인 작업한 ‘하나밖에 없는 평생소장하고 싶은 조명’이 탄생된다고 전하며, 자신을 ‘제작자’로 불러 달라고 전했다.

윌리하우스의 원목조명은 아날로그 감성의 조명을 작품에 접목시켰고, 디지털화된 리모콘으로 조명 작동하는 것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기능적으로는 AI를 접목해 더욱 편리성을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공존하는 트렌드

4차 혁명시대에 LP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다니고, 만년필이 유행하는 건 편리함과 불편함이 공존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일상생활에 편리함이 시대적 흐름이라면 다른 측면에서는 불편함을 통해 감성을 치유하고자 하는 본능이 표현되고 있다. AI 세대에 편리함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비용이 소비될 것이고, ‘나만의 것’인 제품은 ‘가치’를 사는 비용으로 높게 소비될 것이다. AI 스피커에 친구처럼 대화를 하는 아이를 보며 스피커의 생명력을 주는 디자인이 기대되는 윌리하우스를 만났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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