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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산업은행이 지난달 31일 대우조선 지분 55.7%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기로 조건부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양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에 반발하는 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연대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3월8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조합원 5611명 중 5252명이 투표에 참여해 92.1%인 4831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327표(6%)였다.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는 이에 따라 파업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 노조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을 결정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 노조는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1만438명) 가운데 과반인 5384명(51.58%)이 찬성해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노조는 그간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며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 인수를 반대해왔다.

앞서 한영석·가삼현 현대중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 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노조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두 노조가 인수·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를 통과시킨 만큼 공동 파업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노조는 이날 국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금속노조, 진보정당과 같이 연다. 27일에는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도 진행키로 했다.

다만 두 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우조선 노조는 25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방식과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을 확정키로 했고, 현대중 노조는 26일까지 대의원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다음주 안에 투쟁 방침이 나올 전망이다.

인수·합병에 맞서는 노사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실적에 영향을 주면 조선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타 산업게만 보더라도 그간 파업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들이 많지 않았나. 영향이 적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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