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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중단·생산량감소·노사갈등...'자동차업계의 위기'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2.20 10:13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생산량 감소,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 노사갈등이 연달아 닥치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휘청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2019년 1월 국내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의 전년 대비 내수판매는 각각 2.8%, 35.6%, 19.2%씩 줄었다. 한국지엠은 주력 모델인 스파크(-1183대)와 말리부(-361대), 올란도(-476대·단종) 등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년동월비 수출의 경우 기아차는 32.5% 올랐지만 한국지엠은 2.3% 떨어졌고 르노삼성은 44.8% 감소했다.

기아자동차 “생산직 채용 중단...인건비 부담”

최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말 진행하던 비정기 생산직 채용절차를 중단하고 이를 12월 노조에 통보했다. 해당 채용절차는 정기 공채가 아닌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비정기 채용이다.

기아차는 최저임금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인건비 부담 등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앞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최저임금법을 어기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기아차의 신입사원 초봉이 약 5500만원인데, 여기서 750%의 상여금 등을 제외하면 올해부터 1000여명이 최저임금 기준에 미달하게 된 것.

사측은 상여금 750% 중 600%를 기본급으로 전환하거나 750%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하되 600%를 매월 50%씩 분할 지급할 것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다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1% 수준이었다”며 “사측이 인건비 부담으로 채용절차를 중단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생산량 감축 논의 중”

한편 한국지엠은 최근 노조와 부평공장 생산량 감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철수설과 군산공장 폐쇄, 연구개발법인 분리 등을 겪은 상황에 말리부 판매실적 악화로 내수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서다.

지난달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5053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5.6% 감소했다. 특히 부평공장 주력 생산차종인 말리부는 판매량은 11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떨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공장 효율성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 당장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소형 SUV, 트렉스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발목 잡나...로그 후속 물량 미정

르노삼성의 경우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의 계약이 오는 9월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노조 파업 등의 이유로 르노 본사와 후속모델 배정을 위한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30여차례 부분파업을 진행, 역대 최장 파업 기록을 쓰고 있다.

이에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는 이달 초 르노삼성에 “이번 파업을 멈추지 않으면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지난 1일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계속되는 노조 파업으로 공장 가동 시간이 줄어들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면 르노삼성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과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올해 9월 이후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GM 사태’가 또 한 번 반복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2011년 465만7094대였던 국내 완성차 생산은 2012~2015년까지 450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6년 422만8509대, 2017년 411만4913대, 2018년 402만8834대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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