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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합의...수빅 리스크 해소되나
김성민 기자 | 승인 2019.02.18 21:07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합의에 성공했다. 그간 경영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수빅 리스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며, 관련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빅조선소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현지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합의내용이 반영된 계획안을 2월 달 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지법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계획안은 확정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자본잠식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지난해 연결기준 한진중공업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422억원으로 자본금(530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6년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만에 건립한 수빅조선소는 한때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0대 조선소로 위상을 떨쳤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 수주 절벽사태 등으로 지난 3년 동안 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수빅조선소는 지난 1월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한 결과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태가 된 것이다. 자본잠식 결과에 따라 한진중공업 주식매매거래는 일시 정지됐다.

하지만 이번에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완료되면서 앞으로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게 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돼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수빅조선소 사태가 원만히 해결도리 경우 한진중공업이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수빅조선소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의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켜 왔기 때문이다.

수빅조선소는 2016년 182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7년 2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한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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