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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남 부천FC1995 신임 단장 "클린구단, 시민들과 함께하는 구단 만들 것""축구선수 출신 단장으로 좋은 선례 남기고 파...후배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2.13 11:11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김성남 부천FC1995 신임 단장이 말한 선임 첫해의 목표는 ‘클린구단, 시민들과 함께하는 구단’이다. “축구를 통해 90만 부천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천FC1995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서는 구단에 대한 책임감과 신임 단장의 열정이 묻어났다.

김 단장에게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 CEO로서 모범을 보여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겨주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축구 업계에 선수 출신도 좋은 CEO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통과 이해를 통해 깨끗한 구단을 만들겠다”는 그를 <여성소비자신문>이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단장님의 그간의 활동과 약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군 복무를 마치고 홍콩 프로팀에 입단해 2년간 활동했다. 그 후 대우와 유공 등을 거치며 프로팀에서 3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는 인천대학교에서 처음 지도자가 됐고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코치로 10년, 감독으로 3년간 활동했다. 고려대 이후에는 홍익대에서 3년간 감독을 맡고 FC서울에서 10년 동안 2군 감독과 스카우트를 겸직했다. FC서울에서는 1년간 부단장 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 (사)국가대표선수협회 대표 이사직을 역임했다가 작년에 김병지 선수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2017년 화성FC 감독을 맡아 2년간 활동했고, 올해 부천FC1995 단장을 맡게 됐다. 그 외에 국회의원 축구단 감독도 6년째 맡아오고 있다.”

-선임 되신지 한 달 가량 지났다. 구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서 오는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부천FC1995가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구단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 구단이 올해 중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클린구단, 시민들과 함께하는 구단’이다. 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직접 경기장에서 뛰던 시절과 단장이 된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외활동을 통해 부천FC의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달라졌다.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고 가르치고 시합 성적을 내면서 이끄는 역할만 하면 된다. 그런데 단장은 말 그대로 전체적인 행정을 맡아 처리해야 한다. 마케팅, 홍보 등을 관리해서 후원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선수·감독·단장 직을 모두 경험해보셨는데, 구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구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다. 시장님을 비롯해 구단에 소속된 직원들, 선수들이 다 같이 한마음이 되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함박눈과 싸라기눈을 예로 들 수 있다. 함박눈은 손에 쥐면 한 덩어리로 뭉쳐지지 않나. 싸라기눈은 같은 눈인데도 절대로 뭉칠 수 없다. 현재 축구계에는 싸라기눈이 너무나 많다. 서로 존재는 하지만 뭉쳐지지는 않는 팀이다. 팀이 하나로 뭉치려면 서로 이해와 대화, 소통을 통해 부족한 면을 다듬고 보완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팀이 될 수 있다.

부천FC1995는 시민구단이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90만 부천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이 만들어준 팀인 만큼 시민들에게 다가가며 좋은 이미지와 모습을 통해 활기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단에 대한 자부심과 희망을 품게 해 주는 그런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편 시민들이 축구단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는 것도 중요하다. 축구단 활동에 많이 동참해주시고 후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민들이 무관심한, 외면받는 축구팀은 존재에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최근 체육계 지도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수들의 운동뿐 아니라 인성교육도 중요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저도 최근의 논란을 쭉 지켜봐 왔는데, 선수 때부터 오로지 운동에만 몰두하게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기 성적 지상주의가 문제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학교 교육이 잘 지켜져야 한다. 운동만 하는 기계로 만들면 안 되지 않겠나.

또 운동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우대해주면 선수가 교만해질 수 있다. 저는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강의도 진행했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까지 취득했는데, 선수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대학교 소속의 선수라면 그에 앞서 대학교의 학생인 것인데 마치 특혜를 받은 것처럼 일반 학생들과 접촉 없이 생활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저는 제자들에게 다른 학생들과 교우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곤 했다. 선수들끼리만 숙소에서 지내다 보면 경험이나 지식 등이 늘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운동은 하루에 많이 해야 서너 시간 정도다. 학생 선수들은 그 외에 식사하고 취침하는 것을 제외한 시간을 허무하게 소비해버린다.

고등학교와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지도자의 잘못으로 선수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새벽 운동, 오후 운동, 심야 운동으로 혹사당하니 수업 시간에 지쳐 잠에 빠지기 일쑤고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거다.

운동을 제외한 다른 것을 신경 쓰지 않게 되다 보니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된다. 이들이 커서 지도자가 되면 타인을 무시하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겠나. 선수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내가 그들의 인생과 앞날, 생사를 쥐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다. 이번 논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진제공=부천FC1995

-향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축구단을 운영하실 계획이신가. 또 신임 단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앞서 말했듯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이다. 프로구단이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시에서 지원하기는 하지만 좀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면 후원자와 스폰서 등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에 중점을 두고 구단을 운영할 생각이다.

또 축구선수 출신 CEO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축구업계에 선수 출신 감독들은 많지만 단장이나 CEO는 드물다. 고려대학교에서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냈지만 단장은 굉장히 드문데, 때문에 선수 출신도 좋은 CEO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이다.

지금 좋은 예로는 대구FC에서 활동하는 조광래 단장이 있다. 김호 대전시티즌 단장도 있고, 광주 단장을 맡은 기성용 선수의 부친도 축구인 출신인데 이렇듯 몇 명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나 이곳에 소속된 모든 분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단장실 문을 항상 열어둔다. 구단 직원들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단장을 어려워하고 높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단장이 단장실에 앉아 무게만 잡고 있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고, 결국 시민들이 실망하게 만드는 팀이 된다.단장이 되었다고 해서 고개를 세우고 거만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두와 한 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면서 한 팀을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우리가 시민들에게 박수와 칭찬을 받게 되지 않겠나.”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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