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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협동칼럼⑪] 동심동덕(同心同德)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 승인 2019.02.02 23:08

[여성소비자신문] 새해가 되면 기업이나 단체, 지자체 등에서 한해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희망과 결의를 다진다. 한 해의 거시적 전략 전달에 효율적이란 점에서 새해의 사자성어가 갖는 의미는 크다. 선정된 사자성어는 구성원들이 추구해나갈 최우선의 가치로 받아들여져 다양하게 활용된다. 일부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교수신문은 2019년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택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숱한 난제를 안고 있는 한 해인 만큼 정부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잘 대처해 나가기를 바라는 당부가 담긴 글귀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금융권에서는 “미리 보고 멀리 봐야 한다.”는 ‘선기원포(先期遠布)’로 근본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자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서 구직자들은 ‘소원성취’를, 직장인들은 ‘무사무려(無思無慮)’를, 자영업자들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마고소양(麻姑搔痒)’을 선정했다. 뜻대로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현실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일까. 정치권이나 기업 등에서는 힘을 하나로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가자는 뜻의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차이를 인정하되 하나가 되길 힘쓴다.”는 ‘구존동이(求存同異)’,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 “처음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는 ‘불망초심(不忘初心)’ 등이 그러한 글귀들이다.

300만 농업인의 단체로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향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농협에서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제시했다.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한다.”는 중국 『서경』 「태서」편에 나오는 글귀다. 중국의 은(殷)나라 주왕(紂王) 정벌에 나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출정식에서 “우리는 하나의 목표로 마음과 덕을 같이 하고 있다”며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은 데서 비롯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올해는 2020년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의 가시적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해인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농심동덕’의 마음가짐으로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간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德)은 척(彳)과 덕(悳) 합자이고, 덕(悳)은 곧을 직(直)과 마음 심(心)의 합자이다. 바르고 올곧은 마음(直心)으로 행하는 정직한 선행이 곧 덕인 것이다. 『춘추좌씨전』에는 마음은 생각 속에 있고 덕은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동심동덕’은 그러나 생각까지 하나가 되는 것을 요구하진 않는다.

최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보여준 다양성과 조화, 마침내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볼 수 있듯, ‘동심동덕’은 강열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자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과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향해 모든 노력을 기울입시다!” 영화 속에서 퀸이 관객들과의 호응을 위해 외친 ‘에~오’처럼, 김병원 회장의 호소가 모든 농협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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