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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오후 10시41분께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는 세계 곳곳에서 일본군으로부터 입은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한 인물이다.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만 15세였던 1940년 일본으로 끌려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녔다.

김할머니는 1947년 고향에 돌아온 이후 1992년 3월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의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파견돼 성노예 사실을 증언했고, 2012년에는 전쟁 중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을 위한 기부 모금인 '나비기금'을 발족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와 프랑스 AFP 통신으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됐다.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2015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결국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아쉬운 눈을 감게 됐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013년 10월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돈이 탐나 배상하라는 것이 아니다. 할머니들이 죽도록 기다리지 말고 정부가 해결해 추운 겨울에 눈보라를 맞지 않게 해 달라. 우리의 한을 제발 풀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5일 김순옥 할머니가 별세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 이귀녀 할머니도 뇌경색 등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중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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