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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변화를 탑재한, 때로는 다른 시각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이영미 여성청소년미디어협회 회장 | 승인 2019.01.31 16:14

[여성소비자신문] 지난해 선릉역에서 새벽 두시에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처음 만난 21세, 23세 여성의 칼부림 사건이다. 이 두 사람은 인터넷상에서만 3년 동안 교제를 해왔다고 한다. 서로 남녀사이로 알고 연애를 해왔는데, 알고 보니 한쪽이 속여 왔던 걸 알고 헤어지자고 하니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한동안 사람들이 너무 놀라 뉴스, 종편 등에서 많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어떻게 인터넷으로만 3년을 사귈 수 있느냐? 여자가 남자행세를 할 수 있느냐? 처음 만나자 마자 칼부림을 할 수 있느냐? 칼을 왜 가지고 나갔느냐?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지 않느냐?

그 중에서 우리들이 가장 놀라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인터넷으로만 3년을 사귈 수 있느냐? 여자가 남자행세를 할 수 있느냐?였다.

여성청소년미디어협회가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2018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여성! 미래미디어 정보이용 전문교육/전국교육’ 중 미디어 역기능 교육에서 다룬 적이 있었지만 청소년, 인터넷 세대 중에는 대면 접촉에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들은 어렸을 때 부대끼며 살면서,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도 하고 딱지치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서로 싸우고, 꼬집고, 친구가 울고 때로는 내가 울고, 서로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공감대를 느끼고, 금방 화해도 하고, 양심이라는 것도 배우고, 자연스럽게 배우고 터득하고 대인관계와 사회성을 배웠다. 이미 대면접촉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대면접촉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오히려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성세대와는 달리 90년대 말 이후 태어난 세대는 태어났을 때부터 인터넷, 디지털 환경에 있었다. 이들은 치열한 교육환경에서 친구, 사회보다 경쟁을 우선 배우고, 학원으로 내몰리고, 친구와 어울리고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만날 시간을 갖지 못하고, 넷으로만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인터넷이, 디지털이, 게임이, 가상세계가, 문자 소통이 대면 접촉보다 더 자연스러운 세대다

그러나, 문자로 톡으로 감정이 전달된다는 것이, 실제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치고 목소리로 전달되는 느낌, 감정이 모든 것이 다 전달될 수 있을까? 실제 대면해서 말로 주고받아도 나의 의도 전부가 전달되지 않고, 왜곡될 때도 많은데 말이다.

물론 사이버상에서 나쁜 소리를 들어도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는 파급력이 더 커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면접촉의 감정교류를 완전히 배우지 못한 상태라면, 1대1 상황에서 상대에게 입히는 상처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 즉, 문자로 상처를 줘도 상처받은 상대 얼굴을 보지 않으니까, 미안함이나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그런 세계가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이것이, 우리 어른들이 너무나 우려하는 부분인 것이다.

외국의 경우는 대면접촉이 줄어들고 문자나 사이버 상에서의 인간관계가 증가하는 것에 대단히 우려를 하고 있으며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실에서의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는 층이 확대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많은 역기능을 낳을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의도적으로라도 청소년의 친구와의 대면접촉 기회 즉, 함께 놀고 즐길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를 자신에게 정말 가장 소중한 존재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만 오랫 동안 친구인 경우도 많다. 우리도 페이스북에서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있다. 젊은 친구들은 한 팀을 구성해 얘기를 하고 게임을 하고 대항하기 때문에, 더욱 끈끈한 경우가 많다.

위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우 겨우 20대 초반의 여성인데 그녀도 마찬가지의 경우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신이 없어서 만나기가 두렵기도 하고, 위의 경우는 어쩌다 보니, 남성으로 속이게 되고, 그렇다 보니 3년 동안 인터넷상으로만 사귀었다고 한다.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거나, 위처럼 게임에서 여성과 남성을 바꿔서 살기도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얘기들이 나와서 너무나 놀랄 때가 있다. 너무나 달라진 청소년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현상을 우리가 직시하고, 우선 공감하려고 노력한 후에, 옳은 길로 조언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처럼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은 우리 어른들 시선으로만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참 많다. 하지만, 때론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을 있는 그대로 봐줄 필요가 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고 인터넷 시대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다. 이제까지 우리 인류가 겪었던 변화보다 비교할 수 없는 초스피드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우리들, 즉 기성세대인 우리들은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추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더 기를 쓰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처음부터 그 디지털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최적화된 옷을 입고 태어났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다른 것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을 바라보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공감과 변화를 탑재한, 때로는 다른 시각으로 청소년, 청년, 마찬가지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면, 미래를 향한 개인의 발전도, 4차 산업혁명도, 세대 공감도, 대한민국의 발전도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하지 않을까 싶다!

파이팅 여성! 청소년! 청년! 그리고 파이팅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

이영미 여성청소년미디어협회 회장  wy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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