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택배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배송 도중 운송물이 훼손되거나 파손되는 사례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분실, 부당요금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택배사들은 대부분 유명 브랜드에다 그 중에는 업계 최고 택배회사도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배송지연이 길어지다 보면 분실이 되고, 분실이 되고 나면 환불받거나 재신청하는데, 환불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는 운송물을 그 성질, 중량, 용적 등에 따라 운송에 적합하도록 포장해야 하며 분실에 대비하여 운송장에 운송물의 가액을 기재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가 운송장에 운송물의 가액을 기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송물의 훼손, 파손 또는 분실사고가 발생할 경우, 택배 표준약관 제5조 제1항 제5호에 의거해 손해배상한도액은 50만원으로 제한되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운송물의 멸실 또는 훼손 사실을 택배 수령인이 운송물을 수령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택배사업자에게 통지하지 않으면 택배사업자의 책임이 소멸되므로 피해사실을 신속하게 택배사업자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 달이 넘도록 할인카드 안 오네요.

#A씨는 지난 2월 2일 할인카드를 1만2,500원에 결제하고 신청했다.

그런데 할인카드가 약 10일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T사에 접속해서 운송장을 조회해보니, [ 2월 2일 발송 2월 3일 도착 수취인: 안 적혀 있음 ]이라고 나왔다. 문자 한 통 받은 적 없는 A씨는 2월 20일 T사에 전화해서 문의했다. A씨는 2월 27일 할인카드가 분실처리 됐고 사고지원팀에 통보해준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 “3일내로 사고 지원팀에서 연락갈껍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2월 29일까지 연락이 오지 않아서 A씨가 다시 상담원에게 전화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이후에 상담원이 전화를 해 ‘분실처리 되었는데, 재발급 또는 환불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가 “분실처리 되면 사고지원팀에서 원하시는 보상 해드릴겁니다"라는 상담원의 말을 전했더니 택배사 직원이 "그 사람은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못 지킬 약속은 왜 하게 만드는 것이며, 택배사가 무슨 권한으로 재발급이며 환불이라고 하는지요? 피해보상 아닌가요?"라고 말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본지가 확인해 본 결과, A씨의 운송장번호는 카드가 아닌 의류, 청바지를 담당하는 에이전시로 잘못 분류돼 있었고, 소비자의 성명 역시 다른 사람으로 등록돼 있었다.

T사 관계자는 “전산입력은 소비자가 직접 하고 나서, 운송장번호가 부여되므로, 오류는 있을 수 없다.”라고 면피성 해명을 했다. 하지만, 카드를 받지 못한 A씨는 물론이고, 청바지를 신청했는데, 카드가 잘못 배달된 다른 소비자, 그리고 청바지는 어디로 갔는지, 물류대기업 T사의 전산상의 분류오류로 인해 발생한 이러한 해프닝 때문에 소비자가 겪는 불편함과 불쾌감을 T사 관계자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실사고 났는데 입금 안 해주네요.

#B씨는 인터넷으로 구매했던 물건을 반품하기 위해서 T사로 보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미배달로 남아 있어서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문의했다. 고객센터 상담원이 영업소에 문의하라고 해서 또 영업소 문의를 했지만, 확인하고 연락준다고 했다.

이틀이 지난 후에도 연락이 없어서 B씨가 다시 연락을 했더니 영업소 직원이 “분실했다”고 대답하면서 “분실했으니 물건가격 입금해주겠다”고 말했다. B씨는 입금할 계좌번호를 불러줬는데 아직까지도 입금이 안 되어 있다.

B씨는 "택배물건을 분실한 것도 화나는데, 입금까지 지연돼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우리 애 책상이 남의 집에 배달?

#C씨는 지난 1월 26일에 인터파크에 아이를 위한 책상을 하나 주문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 물건 T사 운송장 번호가 메일로 들어와서 T사에 여러 번 전화도 해보고, T사 택배조회로 확인을 했다. 그런데 조회가 안 돼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지역 영업소에 도착 했다고 해서 책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같은 지역에 사는 K씨가 전화를 해서 C씨에게 "혹시 책상 판매하냐?"고 물었다. C씨는 "오늘 택배를 받을 것인데 언제 도착하냐?"고 되물었다. 그런데 K씨 말이 자기가 주문도 안한 물건인데 자기 집 현관에 C씨가 주문한 물건을 택배기사가 확인도 안하고 던져 놓고 갔다는 것이다.

C씨는 T사 본사와 상주영업소에 전화를 해 “택배가 잘못 전달되었다고 죄송하다”며 “택배기사가 다시 가서 찾아와 내일 부쳐 준다”는 대답을 들었다.

화가 난 C씨는 “오늘 중으로 배달해 달라”고 요구했고, 영업소 직원은 “배달차는 이미 나갔으니 자신들이 잘못은 했지만 오늘은 배달 못하고 자신들이 편한 시간인 내일 보내준다”고 대답했다.

C씨는 "시민을 졸로 보고 자신들의 입장만 강조하는 택배회사! 2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오늘은 배달해 줄 수 없다니, 최초에 상주에서 물건을 잘못 받은 분이 저한테 연락 온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며, T사에 전화 한 시간도 역시 같은 시간인데 오후 2시에 전화해서 오늘 배송이 안 된다니 말이 되나요?"고 분통을 터뜨렸다.

워터피아 이용권 2달이 넘도록 보상 없네요.

D씨는 지난 1월 6일에 설악 워터피아 이용권 4장을 편의점택배(T사)를 통해 배송하게 됐다. 금액은 1장당 6만원, 4장이면 24만원이다.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1월 10일 이었기 때문에 빨리 받아야 될 상황이었다. 1월 6일 오후 2시 이전에 편의점택배(T사)에 접수했고, 3시 이전에 접수를 하면 익일 무조건 배송으로 된다. 그러나 1월 7일에도, 1월 9일에도 배송이 되지 않아서 확인을 해 보니, 업무가 끝난 상태였다. D씨가 결국 1월 10일 오전에 화가 나서 T사에 전화했더니 12시에야 이용권을 가져다 주었다. D씨는 휴가 계획을 망치고 결국 이용권을 사용하지 못했다.

D씨는 T사 본사에서 전화가 와서 배송지연사고가 접수되었다고 하며 3일 후에 남양주 사업소로 이전되었다고 문자만 받았다. 며칠 후, 남양주 T사 지점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서 D씨가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직원이 “금방 처리해준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사고담당자 전화 한 통화도 없다.

D씨는 "제 휴가는 완전히 날리고, 수 십 통의 전화비, 시간, 스트레스까지, 정말 화 난다"며 분노했다.

송현아 기자  sha@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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