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과거 가맹점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은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운영 업체 MP그룹이 코스닥 상장 9년 만에 퇴출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을 포함한 2개 회사의 상장폐지를 심의한 결과 MP기업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 결과를 수용할 경우 MP그룹의 상장폐지는 확정되고,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이는 MP그룹이 지난 2009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지 9년 만에 퇴출이 확정되는 것이다.

MP그룹은 지난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을 오픈한 후 꾸준히 성장해 2000년대 후반 피자업계 1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기 시작했고, 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특히 2016년에는 MP그룹의 최대주주인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고, 미스터피자가 가맹점을 상대로 보복 영업 등 갑질을 한 의혹이 제기되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정 회장은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올해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앞서 거래소는 MP그룹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지난해 10월 MP그룹에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어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내놔 거래소 규정상 상장유지가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MP그룹은 상장사 지위 복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MP그룹은 거래소의 자사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해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투자자와 고객님들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뒤 1년간의 개선기간과 관련해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며 "정우현 전 회장 등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부분에 걸쳐 보다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반적인 기업 개선작업을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에 모두 상환했다"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쉼 없이 뼈를 깎는 노력을 실행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제시했다.

아울러 MP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기준 110억원(연결기준 3억9600만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억9700만원(연결기준 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점을 들어 경영정상화 노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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