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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을 중국 기업에 팔아치운 혐의를 받는 중견기업 톱텍이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6년간 삼성디스플레이에 설비 납품 등을 맡아온 협력사다. 톱텍은 현재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고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수원지검 29일 인권첨단범죄전담부(부장 김욱준)는 산업기술 보호 및 유출방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지난 29일 수원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는 산업기술 보호 및 유출방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톱텍의 임직원 1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사장 방 모씨 등 3명은 구속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장비를 개발했음에도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 핵심 기술이자 첨단 기술에 해당하는 기술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톱텍은 올해 4월 삼성전자로부터 제공받은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3D 라미네이션(Lamination) 관련 설비사양서, 패널 도면 등 산업기술 및 영업 비밀을 중국 수출용으로 위장 설립한 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부터 3개월여 동안 삼성에서 받은 도면 등으로 3D 라미네이션 설비 24대를 제 3의 업체에서 제작한 뒤 중국 업체에 16대를 수출하고 8대를 수출하는 등 155억 원 상당의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 것과 같은 설비를 중국에 수출하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이익을 위해 위장 수출을 강행했다”면서 “수사에 대비해 차명폰과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등 조직 및 계획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출된 3D 라미네이션 기술은 엣지 디스플레이의 후공정에 속한다. 엣지디스플레이 기술은 좌우상하 부분의 구부러진 각도를 다르게 구현하는 기술 난도가 상당히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엣지형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기술로 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며 "향후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톱텍측은 29일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며 수원지방검찰청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낸 상태다. 톱텍 이재환 회장은 "2018년 3월경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중국 고객사로의 수출 사실을 사전에 설명한 다음 본 건 곡면 합착기를 중국에 수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수출한 본 건 곡면 합착기는 당사의 기술로 제작된 설비로서 그 과정에서 당사는 곡면 합착기 설비를 수출한 것 이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 내지 영업비밀 자료를 중국 거래업체에 제공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검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임직원 출석 및 각종 자료 제출 등 수사에 협조해 왔다는게 톱텍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에도 삼성디스플레이 발주에 의한 설비의 협의, 제작, 납품 관련 업무를 지속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실히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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