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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지난달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당시 삼성전자 측이 최초 사망자의 사망 시각을 1시간 10분 가량 늦춰 발표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보도자료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망’으로 표기된 기록지는 의원실에서 지적하는 최초 사망자인 A씨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입원 치료 중인 B씨의 기록”이라며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은폐와 조작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오전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측이 제출한 ‘자체 구조대의 출동 및 처치 기록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기록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사고 당시 삼성전자 자체 구조대는 오후 2시 25분께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7분 뒤인 2시 32분 최초 사망자인 A씨를 이송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발 시 환자 상태에 관한 사항은 '사망'으로 표기돼 있다. 즉 이송 개시인 오후 2시 32분, 현재 상태를 사망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이 밝힌 최초 사망자의 사망 시각은 오후 3시 43분으로 출동 및 처치 기록지와는 1시간 10분 정도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의 축소 내지는 은폐를 목적으로 사망 시각을 조작한 것은 아닌지 관련 내용도 면밀히 따져 달라”며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의 생사를 은폐하고 감추었다면 응당 이에 상응하는 법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김 의원측 주장에 대해 “보도자료는 ‘삼성이 밝힌 최초 사망시간과 실제 시간이 1시간 10분 정도 차이가 나고 삼성전자는 사망자 발생을 이미 확인했음에도 의도적으로 1시간 후에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 보도자료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망’으로 표기된 기록지는 의원실에서 지적하는 최초 사망자인 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입원 치료 중인 B 씨의 기록지”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록지에 대해서는 “‘출동 및 처지 기록지’는 구급차가 출동했을 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작성하는 문서로 응급상황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당시 삼성전자 소방대의 응급구조사는 B씨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으며, 병원 도착 이후 진단 및 치료과정을 거쳐 현재 입원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회사 측에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만으로도 밝혀질 수 있는 부분들이 사실과 다르게 연속적으로 발표·보도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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