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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 한화엘앤씨(L&C)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현대백화점그룹에 한화엘앤씨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같은 날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라고 밝힌 반면, 현대홈쇼핑은 “한화엘앤씨 인수 추진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홈쇼핑은 “향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화엘앤씨는 바닥재, 창호재 등 인테리어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가구전문 업체인 현대리바트 등의 계열사를 둔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게 될 경우 가구, 건자재 등 인테리어 시장에서 한샘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합병한 현대H&S 등을 합쳐 인테리어 부문에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한화L&C를 인수하면 매출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한샘은 지난해 기준 매출 2조625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거뒀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엘앤씨 인수에 나선 것은 그룹 내 홈퍼니싱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침구·카펫·인테리어 소품 등 집안을 꾸미는 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민의 소득 수준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넘어갈 때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데, 한국 역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근접하며 홈퍼니싱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홈퍼니싱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선 오는 2023년까지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현대백화점그룹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는 현대리바트와 현대H&S를 합병했고, 지난해 2월에는 미국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와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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