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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 "한의학의 지혜가 전세계인의 모자보건에 기여하길"
김희정 기자 | 승인 2018.07.18 11:26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회장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제 10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에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조선영 회장이 선정됐다.

한국모유수유넷은 매년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세계 모유수유주간(WBW)을 맞아 기념토론회와 더불어 모유수유넷 홍보대사를 선정한다.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은 여의도에 있는 KBS한의원 대표원장이다. 동국대학교 연구초빙교수,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전문가단도 맡고 있다.

 “모유수유넷에서 홍보대사로 추천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매우 영광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모유수유까지 모자보건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요. 아기를 낳고 키우는 것이 여성에게만 부담지워지지 않고,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하며 같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려면 사회 안전망 확충과 성평등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절실합니다. 홍보대사로서 이러한 사회 안전망 확충과 인식 개선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라고 모유수유넷 홍보대사로 위촉된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조 회장은 6학년, 4학년인 두 아들을 모유수유로 키웠다. 한의사로서 엄마로서 자녀를 양육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두 아이가 세상살이를 힘있게 긍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심신의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아이들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가 없기 때문에 심신이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해주길 바란 것이지요.

그 첫 시작이 바로 모유수유였습니다. 아이에게 안정적인 애착감을 형성해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직장맘이지만 아이들과 있는 짧은 시간에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파악하려고 애썼고, 소통하려고 노력했어요.”

WHO 최소 2년간 영아의 모유수유 권장  

모유수유의 장점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모유수유는 영유아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아기를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면역학적 성숙을 돕습니다. 또 아기의 생리적 발달적 측면과 면역에서 모두 이득이 되기 때문에 국제보건기구(WHO)에서는 최소 2년간의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어요.”

이러한 장점 외에도 모유는 아기의 뇌신경의 발달에 꼭 필요한 물질들이 모유에 풍부하고, 모유수유의 과정 자체가 아기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모유수유는 아기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유수유를 한 여성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심혈관 질환과 여성암 발생을 예방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모유수유의 장점은 모유수유를 장기간 할수록 더 증가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조선영 회장은 올해 3월 ‘모유수유를 길게 한 여성일수록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낮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국제인증수유상담가 양성
 

그가 몸담고 있는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그동안 모유수유 증진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한의학의 모유수유 분야의 발전과 모유수유 증진에 기여함’을 모토로 설립된 학회입니다. 2007년 바른 모유수유를 위한 한의사 모임을 거쳐 2011년 4월에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2007년 이후에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International Board Certified Lactation Consultant) 자격 취득을 위한 한의사 대상 전문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모유수유 상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1년에 1~2회 걸쳐 모유수유 관련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학회 홈피이지에 모유수유를 하면서 들 수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모유수유 정보’ 게시판을 마련해 두어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국제수유상담가협회(ILCA)에서 펴낸 모유수유 표준 교과서를 번역해 ‘모유수유백과’를 출판하기도 했다.

이 책은 아기의 발달 특성과 정상 아기의 행동, 엄마의 정신건강과 모유수유, 직장여성의 모유수유, 조산아 및 다태아의 모유수유, 젖 짜기와 저장 관리 등 새롭게 변화된 수유 관리, 병원의 수유 관련 서비스의 개발과 관리, 유아의 구강구조 및 해부학, 젖 빨기의 생리, 모유수유아 및 모유수유모의 영양, 면역, 감염성 질환, 만성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 모유수유모를 위한 약물, 독성학, 성장부진과 성장장애 등 직접적인 수유뿐만 아니라 아기발달과 엄마의 건강, 질병과 약물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영아에게 모유수유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임신 기간 엄마들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처음 젖을 먹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출산 직후 회복단계에 있는 산모가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젖 물리는 방법도 서툴고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젖이 불어 유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분유가 없던 시절부터 쌓아온 모유 지식을 한의사들에게 제공하고 임산부들이 올바른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돕고 있다. 또 관계를 중시하는 한의학의 세계관을 모유수유 철학에 반영하고 이 세계관을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건강증진개발원과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가 함께 만든 임산부 보건 프로그램과 모유수유 관리 내용은 모자보건 및 건강증진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2010년부터 한의사 IBCLC(International Board Certified Lactation Consultant) 양성을 위한 모유수유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국제인증모유수유상담가협회(IBCLC)라는 모유수유 전문상담가도 생겨나면서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사회적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그중 의료인은 모유수유를 지도하고 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직종보다 더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오히려 의료인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하게 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한한의학회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한의사를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한의사 IBCLC 교육을 진행하고 전문인 양성을 위한 모유수유 전문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모유를 대체하는 인공 수유 제품이 개발된 것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입니다. 인공 대체 수유 제품이 산업화되지 않은 전통 사회에서는 대부분이 모유수유를 했고 일부가 대체 수유 방법을 택했어요. 이런 가운데도 전통 사회에서는 모유수유 중인 아기와 엄마의 질환을 개선하고 건강관리를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젖몸살을 관리하는 침법이나 한약, 젖양을 늘리는 방법, 모유수유 중 엄마가 아플 때 복용해도 아기에게 안전한 한약, 모유수유 중 아기의 불편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술 등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모유수유 중인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안전하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방법들을 발굴하고, 과학적 의미를 발굴해 인류가 한의학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한의사 IBCLC는 국제적인 모유수유 증진 운동과 전문성 강화 노력에 동참하고, WHO·UNICEF의 모유수유 관련 국제 규약을 준수하고 있다. 또 IBCLC 표준 업무 범위와 윤리 규정을 준수하고 한의사로서 아기와 모유수유중인 엄마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한의사들 중 다수의 IBCLC가 산후 회복 분야에서 IBCLC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임산부의 산후 회복 과정에 모유수유는 빠질 수 없는 관리 사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산후회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모유수유와 건강도 함께 관리하기 때문에 소아과 부인과를 전공하신 분들께서 IBCLC 자격 취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일차의료기관에 근무하는 한의사 들 중에도 모자보건에 관심이 깊고, 관련 활동을 하시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모자보건 활동 지속할 터

임신 중 산모는 약물 투여를 할 때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임산부는 임신시의 호르몬 변화로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도 변화가 나타나게 돼 있어요. 태아 역시 발달단계와 태반을 통한 약물 전달 과정에 따라 약리 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따라서 임신 중 약물 투여를 할 때는 제1임신기의 약물 치료는 최소화하도록 하고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또 장기 약물 치료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야 해요. 필요한 약물 치료를 정당한 이유 없이 중단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지속형·복합형 약물보다는 단발성 약물을 사용하도록 하고 대체 투여 경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임신 기간 중에는 부작용 사용 이력이 있는 약제를 선택하도록 하고 안전한 유효 복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또 부작용 가능성이 보고된 약물의 경우에는 용량과 처방 구성을 할 때 주의를 하도록 제시해줘야 한다.

조 회장은 영유아에게 한약을 투약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유아는 생후 1년까지는 장기 발달이 미숙하고 대사 과정이 불완전합니다. 이 때문에 경구 흡수율이 낮고 약물대사능력과 배설기능이 감소할 수 있어 약물 투여에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영유아에게 약물을 투여할 때에는 처방 전 출산력, 발달 상태 평가, 수면 습관, 모유 수유 상황, 대소변 양, 놀이 상태를 평가한 후 처방을 해야 합니다.

또 지나친 장기간 투약을 지양하고 필요한 약물 치료는 정당한 이유 없이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소아 약물 정보를 이용하도록 하고 환아의 체중을 포함해 투여량을 산출해야 하죠. 이밖에도 이상반응이 발생할 때는 위험도가 높은 약물을 최소한으로 처방하도록 하고 지속형·복합형 약물보다 단발성 약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하고 유효한 복용량을 지키는 것이 좋아요. 또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경우에만 약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은  ‘커피는 마셔도 되는지, 매운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술은 마셔도 되는지, 아플 때 약은 복용해도 괜찮은지’ 등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까봐 우려가 많다.

실제로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향이 가는 것은 많지 않다. 음식 중 향이 강한 것은 모유를 통해 전해질 수 있으며, 카페인과 알콜은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의 경우는 모유수유 중이라고 하면 전문가들이 감안하여 모유수유 중 안전한 약으로 처방할 것이므로 모유수유 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외의 모자보건 활동과 모성과 영유아 보호 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모유수유가 아기 뿐 아니라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와 그 가족에게도 건강과 사회적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또 한의학의 지혜가 전세계인의 모자보건에 기여하는 그날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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