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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인수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외 투자기관 10곳이 본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국내 오피스 빌딩 중 평당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2007년 12월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32층에 전체면적은 8만1117㎡로, 삼성 서초타운 B동이다. 2016년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판교로 떠나면서 삼성화재가 지난해 을지로에서 옮겨와 현재는 공실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매물이 임대료를 통한 수익 창출에 가치를 두는 오피스 건물인 만큼 공실이 없는 현재 상태가 매각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역에 연결되어 있다는 입지 조건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미래 투자재원 확보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초사옥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등 계열사가 매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중론이었으나 제삼자 매각이 선택됐다.

8일 산업계와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7일 서초사옥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NH투자증권, KB증권,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신한 리츠 운용, 제이알투자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했다. 또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메이플트리를 비롯한 외국계 기관 투자자도 입찰 제안서를 보냈다.

이에 따라 매매가가 얼마일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 오피스 중 평당 가격 최고치를 기록한 건물은 지난 4월 KB부동산신탁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남 N타워(3.3㎡당 2900만원)’이다.

부동산투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서초 사옥이 강남에서도 랜드마크 격인 건물인 데다 자본력이 충분한 외국계 자산 운용사가 입찰에 참여한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 매각 절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8월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물산이 매각 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약 20조원 가량 매각해야 하는데, 이를 그룹 내부에서 매입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또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배당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물산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비영업 자산 매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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