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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 25주년을 맞이한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걷기 싫으면 놀아라. 의식주 보장해주겠다. 안 내쫓는다. 그러니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이 회장의 이 발언들은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이 질적 성장을 통해 현재의 글로벌 기업에 이르게 한 계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요 간부를 불러 모아 혁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서 주요 임원 및 해외 주재원들을 소집해 총 350시간에 이르는 회의와 특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삼성은 신경영 선언 10주년, 20주년 등을 맞을 때마다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비전 등을 발표해왔다. 특히 10주년이던 2003년 6월엔 ‘신경영 제 2기’가 선언되기도 했다.

삼성은 매해 경영 혁신을 되새기기 위해 기념식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몇 년에 이어 올해는 이날을 조용히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전자가 국정 농단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재판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이 비판여론을 의식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관련 행사 없이 이 부회장과 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삼성은 지난 3월 창립 80주년 기념일도 행사나 기념식 없이 넘겼다. 현재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홍콩으로 출국해 현지 법인 등을 방문하고 만남을 가지는 등 아시아 시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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