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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김성민 기자 | 승인 2018.04.20 15:34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100세 시대를 맞아 맑은 공기과 아름다운 전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보내는 ‘5도 2촌’이 새로운 생활 문화 트렌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5도 2촌을 넘어 4도 3촌도 등장했다.

변화된 시대 상황 속에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6년 도농협동을 통한 농촌 사랑을 실천하고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도농협동연수원을 개원했다.

과거에 존재했던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면서 도시가 농촌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농촌사랑운동이 아닌, 도시와 농촌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이점을 나누며 쌍방향 교류와 협력을 일궈가는 도농협동운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여성소비자신문>은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을 만나 도농협동운동이 가지는 의미와 연수원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농업·농촌운동 시대에 맞춰 변화해

한국농협은 지난 1961년 종합농협으로 출범한 이후 다양한 운동을 전개해 왔다. 1960년대 새농민운동은 농민 의식개혁운동으로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1990년대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해 ‘우리 체질에는 우리농산물’이라는 슬로건으로 확산된 신토불이 운동은 국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2000년대에서는 1사1촌을 핵심으로 하는 농촌사랑운동이 전개됐고,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이 함께 문을 열었다.

농촌사랑운동은 ‘도시에서 농촌을 도와주자’는 도시가 농촌을 지원하는 방식의 일방향적인 개념이었다. 하지만 최근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도농협동운동’이 새로운 농업·농촌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도 도농협동연수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권 원장은 최근 농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는 베이비 붐 세대들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베이비 붐 세대들은 주로 70·80년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해 80년대와 90년대에 고도 성장기를 거쳤어요. 지난 2010년부터 베이비 붐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됐고, 이때부터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하는 등 농촌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농촌 출신인 이들은 금전적 여유가 있어 최근 농촌이 도시 못지않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도시에서 농촌을 도와주는 말이 이제는 맞지 않게 됐어요. 오히려 농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농촌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웰빙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도시와 농촌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이점을 나누며 쌍방향 교류와 협력을 창출해 나가는 시대가 될 것이에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농협동운동’은 도시와 농촌이 힘을 합쳐서 일차적으로는 우리의 미래인 농업·농촌을 풍요롭게 가꾸자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콘셉트이다. 제23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주창으로 돛을 올린 도농협동운동은 시작한지 일 년 만에 회원 1천만 명에 이르는 100여개 여성·소비자 단체들과 도농협동운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국민운동의 기반을 구축했다.

도농협동국민운동 업무협약(MOU) 체결 박차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취임한 이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깨어있는 농협인(農心), 활짝 웃는 농업인(現場), 함께하는 국민(共感)’을 3대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이 중 함께 하는 국민을 실현하는 기관이 도농협동연수원이다. 도농협동연수원은 ‘도시와 농촌은 서로 돕는 하나’라는 모토 하에 농촌 사랑을 실천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도농협동 정신을 국민들께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권 원장은 농업·농촌의 가치를 국민들이 공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연수원이라고 하면 보통 교육을 받는다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연수원은 국민을 교육시키는 기관이 아닌 도농협동운동의 컨셉을 가지고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해하고 교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수라는 하나의 틀을 통해 도농협동운동을 실천하고 국민들께 전파하는 공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죠.”

권 원장은 도농협동운동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업무협약(MOU)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수를 통해 도시의 소비자분들과 더 나아가 국민과 도농협동운동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이에 여성·소비자 등 각계 사회단체 및 기업체들과 지속적으로 도농협동국민운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도농협동국민운동 업무협약은 도시 지역에서 하나의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가 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농촌을 이해하고 농촌과 교류하는 일차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런 경험을 한 도시민이 있어야 한다.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농민을 만날 수 없기에 도시민들을 특정화해 우선 소비의 주체인 여성 단체, 두 번째는 소비자 단체, 기타 사회단체, 기업체들과 농민이 서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이다.

지난 4월 5일 10개의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현재 123개 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재 123개 단체에 소속된 구성원 수만도 1100만명 정도 된다. 올 연말까지 150개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사회 각계와 도농협동운동의 모토를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농협동연수원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단체들에게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은 기업의 CEO나 단체 대표 등 사회 지도자가 농촌마을의 명예 이장으로 위촉돼 기존에 고령화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새로운 또 하나의 마을을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이해하고 우리 농산물 애용 및 도농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도농협동 CEO 리더 어울림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권 원장은 “도농협동 CEO 리더 어울림 과정은 농업인단체와 소비자단체 합동 연수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장을 마련한 것이 특징입니다. 소비자는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믿을 수 있는지, 품질은 좋은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농업인들은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현재 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족의 농촌정착 도와 ‘눈길’

도농협동연수원은 초·중·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권 원장은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공고 학생들 60명을 대상으로 ‘협동의 가치 이해’ 과정 2기를 실시했어요. 학교 협동조합 운영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에게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특히 농협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학생들에게 우리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농촌마을협동체험, 협동조합 원리 특강과 사례 공유, 농협 살짝 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이뤄지는 특별한 연수과정인 다문화가족 농촌정착지원과정도 소개했다.

“연간 15회 정도 시행되는 다문화가족 농촌정착지원과정은 다문화 가족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 함양을 돕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의 가치를 이해하고 가족의 미래 비전을 형성하는데 힘을 주고자 시행된 교육이에요.

다른 연수와는 달리 3대가 함께 입교하는 것이 특징이 있지요. 다문화가족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함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어 가정의 화목, 가족 간 관계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입교 때는 서먹서먹한 가정이 적지 않지만, 2박 3일간의 연수를 마칠 때 쯤이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모습으로 변해있습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농업의 공익적 가치 헌법에 반영돼야

농협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국가의 육성 책무를 개정 예정인 헌법에 반영하기 위해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지난해 1개월여 동안 1100만명에 이르는 서명을 받는 등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 원장은 “농업은 단순히 우리의 식생활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제공해 주기도 하고,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되는 등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가 농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육성의 책무를 가장 잘 지키고 있는 곳이 스위스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는 시골 산촌에 집들이 하나의 모델화가 되어 있고, 집집마다 창문에 꽃이 있더군요. 그냥 보기엔 집 주인이 심성이 고와서 집 창문에 꽃을 걸어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건 국가적 차원에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아름다운 풍경은 결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우리나라의 농촌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4계절이 있는 아름다운 국가에요. 자연경관을 잘 가꾸고 손질을 한다면,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국민적인 지지와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헌법에 농업가치를 반영해 농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가에서도 이것을 기반으로 지원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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