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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삼성증권은 16일 "삼성증권의 핵심 영업 기반인 리테일 고객들이 특별한 동요 없이 정상적인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112조원 규모의 우리사주 배당 전산 사고가 발생한 후 일주일만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사고 발생하루 전인 5일 176조2000억원이였던 리테일 부문의 예탁자산은 지난 13일 기준 177조6000억원이다. 또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도 11만3000명 수준에서 변동없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이에 일각에서 우려했던 고객이나 자금의 이탈은 없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또 일부 기관에서 추정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 잘못 배당된 주식 매도물량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100억원 미만의 매매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피해 보상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삼성증권이 이번 전산 오류로 사태로 치르는 손실 규모를 최소 487억3000만원으로 분석한 한국기업평가의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영향 및 모니터링 요인' 보고서에 반박한 것이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은 주식매수 과정에서 거래손실, 차입 214만주에 대한 대차비용을 부담한다"며 예상 손실액을 16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또 "사고 당일 주식을 동반 매도한 투자자 대상 손해배상비용도 발생한다. 당일 평균 매도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예상 손실액은 약 327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추정 손실액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 표시됐다.

한기평은 또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고가 평판자본 및 투자자산뢰도 저하로 이어질 경우 개인·기관고객 이탈에 따른 고객기반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른 영업기반 위축 여부와 금융당국의 제재수준이 삼성증권 신용도의 핵심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지난 5일 출시됐던 코스닥벤처펀드는 13일 기준 총 2714억원, 시장점유율 30%에 달하는 업계 최고 실적을 올렸다"며 "장기형 상품 코스닥벤처펀드의 판매가 양호한 것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삼성증권과 거래를 지속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낸 의미있는 신호"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또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피해 사례를 접수, 당일 매도한 개인투자자의 손실 361건 중 40여건에 대해 보상 지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배당사고의 검사기간을 당초 계획했던 7영업일에서 13영업일로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달 11일부터 19일까지로 예정됐던 검사기간은 27일까지로 조정됐다. 검사팀 구성원도 17일부터 팀장 2명을 포함한 11명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 11일부터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되어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 파악, 직원이 대량의 자사주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매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의 문제점 점검,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한 대응 현황, 관련 내부통제 체계 및 운영현황의 적정성 등이 주요 검사 항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연장 결정은 삼성증권의 주식 착오 입고 과정 및 처리내용, 사고 후 대응조치 지연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는 한편 주식을 매도한 직원의 매도 경위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주식배당 사고 이후 부서장급 이상 전 임직원 200여명이 모여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자성결의대회'를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사후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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