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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달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는 행동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조 전무의 행동을 서술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이를 두고 이른바 ‘갑질’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된 게시글은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측 직원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에 대한 회의 도중 던진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깨지지 않는 음료수를 던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분이 풀리지 않은 조 전무가 유리컵을 들어 광고 대행사 직원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것.

이후 광고대행사 사장이 조 전무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는 소문이 돌자 이를 두고 갑질 논란이 일었다. 대한항공은 이에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일 뿐 직원의 얼굴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2일 조 전무는 자신의 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되는데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란 글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는 글이 인터넷에 계속해서 올라오자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영국편 광고 회의 당시 일어난 일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고 사건의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사는 정식수사 전 단계다. 혐의가 파악될 경우엔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만, 이는 내사 단계에서 피해자의 진술을 청취한 다음 정해질 예정이다. 소문대로 조 전무가 대행사 직원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면 폭행죄로 입건될 수도 있어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 거론되는 ‘진짜 문제’는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거론되며 불거진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 논란’이다.

이번 조 전무의 일에 지난 12월 조 부사장의 ‘땅콩 사건’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식 교육 잘못한 내 탓"이라며 공식 사과한 사실이 다시 화제가 됐다.

또 지난해 평창동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영종도 H2 호텔 공사비용으로 전가했다는 '자택공사 비리' 혐의를 받았던 점, 회사 배상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라는 식의 지시를 내린 사실이 알려진 점 등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과 조원태 사장의 지난 2005년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된 사실 등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도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대한항공 '대한' 명칭회수를 청원합니다' 등 청원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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