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여성 임원이 자신의 남성 상사들의 술자리에 부서 여직원들을 동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술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직원들도 있었다.

SBS는 1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리급 여직원이 인사담당자에게 관련 사실을 밝히며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직원은 강제로 동석해 술을 따르고, 남성 임원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춤을 춰야 했다고 밝혔다. 술자리에 참석한 남성 임원들은 여성임원의 승진과 관계가 있었다.

또 이 여성 임원은 2014년과 2016년에도 자신의 부서에서 근무하는 부하직원 2명을 동원해 비슷한 자리를 마련했고, 이에 일부 여직원은 퇴사했다고 전해졌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지만 그룹 차원의 감사나 조치가 없었다는 것.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들은 이번까지 총 3명이지만 접대에 동원된 여직원이 모두 몇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공채 출신인 여성 임원은 지난해 말 이사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해 현재 본사에 재직중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직원들이 임원 술자리에 동원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피해 직원이 "원치않는 회식 참석 강요"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가해자 인사조치 등 공론화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론화 되기를 원치 않았다는 것과 달리 피해 직원은 최근 자신이 겪었던 일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할 것이다. 잘못이 드러날 경우 그간 회사가 견지해온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미투운동에 민감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 현대차의 이같은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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