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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이 전 감독은 17명의 연극인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전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시16분께 법원에 도착한 이 전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죄송하다. 피해자의 뜻대로 체포돼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마음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손해배상을 포함해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알려진 바에 대해) 사실도 있고 왜곡도 있다. 그런 부분들은 (수사 통해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피해자 회유시도는 제가 혼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이 전 감독의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호인단은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수많은 피해 사실과 죄질을 고려했을 때 이씨에 대한 구속수사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7명의 피해자가 고발한 범죄 건수는 모두 62건이다. 그러나 경찰은 일단 현행법상 직접적으로 처벌이 가능한 행위는 2010년 4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일어난 고소인 8명의 대한 24건으로 봤다.

성범죄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 이전에 발생한 범죄는 피해 이후 일정 기간 내 신고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어서다. 경찰은 친고죄 폐지 이전의 고소사건에 대해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으로 처벌을 검토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의 범죄가 상습적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구속영장 신청서에 17명의 피해 사실을 모두 적시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성폭행이 상습죄 조항 신설 이전에 발생한 것까지만 확인돼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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