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2] 안전인증을 획득했으나 어린이집 통학차량에는 부적합한 제품, [사진3] 안전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제품, [사진4]안전인증 획득,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적합한 제품 <사진제공: 한국소비자원>

지난 2011년 4월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중 남자 어린아이(3)가 차 안에서 넘어져 의자에 귀를 부딪혀 열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해 7월 남자 어린아이(1)가 통학차량에서 내리다 떨어지면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쳐 뇌진탕 증세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처럼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이용하는 영유아가 안전관리 소홀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에 소재한 48개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통학차량 74대를 조사한 결과 영유아들의 안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6일 어린이집당 1대씩 통학차량에 탑승한 영유아의 안전띠 착용 실태를 확인해 본 결과 37대(77.1%)의 차량에 탑승한 영유아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의 운영기준 상 36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탑승하는 통학차량에는 관련 규격에 적합한 보호장구를 구비해야 한다.

그러나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 41개의 통학차량 63대 중 보호장구를 구비한 차량은 29대(46%)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적합한 보호장구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은 관할경찰서에 신고해야 함에도 조사차량 74대 중 13대(17.6%)는 미신고 차량이었다.

이외에도 어린이가 홀로 차량에 남겨질 경우 질식 등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외부에서 육안으로 차량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함에도 24대(32.4%) 차량의 뒷자석 유리창이 짙게 선팅 돼있는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경찰청에 도로교통법 상 어린이집 통학차량 탑승자 전원의 안전띠 착용 의무화와 36개월 미만 영유아 보호장구 착용 의무화, 어린이집 통학차량의 뒷자석 창문의 가시광선 투과 기준 마련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에는 관할경찰서에 어린이통학버스로 신고한 증명서를 관할 지자체에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어린이집 통학차량 관련 규정 미이행 사항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 도입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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