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지난해 달걀 품귀현상을 일으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찾아오면서 닭고기나 계란 등을 식자재로 사용하는 외식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AI여파와 살충제 달걀 논란 등으로 올 한해 계란 가격이 폭등하다 최근에야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AI가 재차 강타하면서 가격 변동이 예측되기 때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로, 지난해 겨울에도 H5N6형 AI가 발생하면서 3800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계란 가격은 한 판에 1만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폭등했고, 이마저도 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계란 특란 중품 한 판 평균 소매가는 5767원으로, AI 발생 전인 17일인 5746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아직 전북 고창군의 오리 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만 AI가 확인됐지만 소비자들과 유통가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식업계의 경우 닭이나 계란 등의 사용이 메뉴에 필수적이진 않아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체재료 사용 등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메인으로 쓰는 식재로가 아니므로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며 “하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간만에 계란 가격이 안정된 시점, AI 확진 소식을 들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소비자 A씨는 “조류인플루엔자에 살충제 파동까지 이어지면서 계란 가격이 말도 못하게 올라 부담스러웠다”며 “이제야 안정되나 싶더니 다시 AI 확진 판정이 나와 가격이 또 얼마나 오를까 싶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계란 값 폭등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신속하고 철저한 방역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전국의 농장주와 협력해 수급 안정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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