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광주은행 로고.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JB금융지주가 실적 호조에도 불구,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지방금융지주로, 전남지역과 수도권 권역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JB금융은 2014년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광주은행의 인수를 주도하는 등 수도권 진출 확대 전략을 펴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M&A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가 돌면서, 금융권의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공략에 따라, 지방금융지주 3위권에 머물렀던 JB금융은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면서 2위인 DGB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J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70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율 또한 0.32%로 상반기 0.43%이었던 것에 비해 0.11% 개선됐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일부 문제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 및 대출과 조달과의 기간 불일치로 실적 우려가 제기돼왔으나,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15.1%의 성장을 보이며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과거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하던 2013년과 2014년 취급한 부실여신 정리가 마무리되고, 가계대출 위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수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호조에도 불구하고, JB금융의 주가는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JB금융의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5620원으로, 지난 8월 초 7000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증권업계에서 JB금융은 꾸준히 ‘저평가주’로 꼽혀왔다. 저평가주란 기업의 순자산 가치 대비 낮게 평가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후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저평가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JB금융은 올해 카카오스탁이 분석한 2017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39로, 저평가주 1위에 꼽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JB금융의 주가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몇 년째 ‘저평가주’로만 자리잡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주가부진의 배경으로는 낮은 자기자본비율과 집단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JB금융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 잠정치는 8.57%로 업종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이 둔화 또는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주 자본비율에 대한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가계대출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낮은 수준으로의 대손비용률 하향안정화 확인 등이 가치 재평가(Valuation Re-rating)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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