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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연구용 휴대전화 수천 대를 빼돌려 중고폰 매매업자에게 팔아 넘긴 삼성전자 직원에게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5부(김정민 부장판사)는 연구용 스마트폰 수억원어치를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로 기소된 삼성전자 직원 이모(36)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구용 스마트폰 8474대를 빼돌려 중고폰 매매업자에게 8억여원을 받고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장애인 특별채용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씨는 개발부서 연구원들이 요청하면 시료 보관 센터에서 스마트폰 등을 가져다 주는 단말기 관리업무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보안검사를 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연구용 스마트폰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엔 하루에 5대를 빼돌렸지만 나중엔 한번에 70대까지 몰래 회사 밖으로 가지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를 빼돌려 얻은 돈 대부분은 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약 2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뤄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법이 대담해진 점, 횡령한 휴대전화는 실거래금액 기준 8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점 등으로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이 사건으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씨로부터 스마트폰을 사들여 되판 혐의(장물취득)로 기소된 휴대전화 판매업자 조모(35)씨에겐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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