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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숨결을 간직한 곳 공주자연 속에 자리한 옛 역사의 발자국을 따라
정효정 기자 | 승인 2012.11.27 18:11

   
▲ 공산성

충청남도에 자리 잡고 있는 공주는 백제의 역사와 조선 도자기 문화, 그리고 자연이 함께 하고 있어 오감 만족 여행을 할 수 있다. 공산성과 석산리 고분군 등 백제 역사를 배우고 계룡산, 태화산, 월성산 등에서 즐기는 트래킹을 통해 자연 속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공주로 여행을 떠나보자.

백제의 도성 공산성

백제 문주왕 원년(475년)에 서울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후 성왕 16년(538년) 부여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5대 64년간 웅진시대의 방어거점이었던 고대성곽인 공산성은 공주시 금성동, 산성동, 옥룡동에 걸쳐 남으로는 시가와 연결되고 북으로는 금강 연안에 접해있는 해발 110m의 야산에 자리해 있다.

원래 토성이었던 공산성은 조선시대 선조, 인조 때 대부분 현재와 같은 석성으로 개축됐다. 공산성은 백제시대의 도성이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변천 속에서 시대별로 일정한 기능을 수행해 각 시대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 성의 명칭은 백제시대 축조 당시는 웅진성, 조선시대에는 공주산성, 공산성, 쌍수산성으로 불렸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공원제도 창설에 산성공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공산성은 전체를 둘레 길처럼 조성해 역사 유적이자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정문의 역할을 하는 금서루에 오르면 금강이 가로지르는 공주시가 한눈에 볼 수 있다. 금서루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남루와 공북, 영동루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성내에는 임류각, 연지(2개), 쌍수정, 쌍수정사적비, 영은사, 군창지, 명국삼장비 등이 남아 있는데 명국삼장비는 일제강점기 말 공주 읍사무소에 묻혀 있던 것을 해방 후 이곳에 옮겨 놓았다. 

공산성은 백제시대는 물론 백제가 멸망한 후에도 의자왕이 일시 거쳐 가기도 했으며, 이곳을 거점으로 나당연합군에 대항하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822년에 김헌창의 난이 이곳에서 평정됐으며, 1623년 이괄의 난 때 인조가 피난했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공산성 금서루에서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7~8월 제외) 매주 주말에 웅진수문병교대식을 선보인다.

공주시는 64년 동안 웅진 백제의 왕성이 존재했던 웅진성으로서 백제국의 중심지였던 왕성을 호위하던 호위대와 수문병의 근무를 문화 행사가 아닌 역사 재현 프로그램으로 복원했으며, 고증에 의해 제작된 의상과 소품을 이용해 관광객들에게 왕과 왕비, 장수 등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 무령왕릉

무령왕릉이 자리 잡고 있는 성산리 고분군

공주 여행을 한다면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을 빼놓을 수 없다. 성산리 고분군은 공산성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총 7기의 무덤을 만날 수 있다.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이자 벽돌방식으로 지어진 송산리 고분군 7호분 무령왕릉은 1971년 우연히 배수구를 들다가 발굴됐는데 당시 금으로 만든 왕관장식을 포함해 29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 중 17점은 국보로 지정됐다.

무령왕릉 발굴 이후 본래 명칭인 송산리 고분군보다 무령왕릉으로 더 유명해 진 이곳은 백제시대의 건축과 예술, 그리고 사상적 배경 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 중 하나다.

송산리 고분군은 내부보존 문제로 영구 폐쇄된 상태지만 모형 전시관을 통해 고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모형전시관 내에는 외방무덤 공사 모형도를 비롯해 고분군 모형도와 발굴된 유물들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아쉽게도 굴식 돌방무덤으로 만들어진 송산리 고분군 1~5호분 중 1~4호분은 조사 전 이미 도굴됐으며 원형으로 남아있는 고분군은 5호뿐이다.
모형 전시관 내에서는 5호분의 내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옛 백제의 무덤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어 무령왕릉과 같은 벽돌무덤인 6호분은 오수전이 새겨진 벽돌들이 가로와 세로로 정교하게 쌓여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널방 벽면에는 사신도가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다음은 드디어 무령왕릉을 만날 차례다. 국사 교과서에 실려 있는 무령왕릉은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으로 아치형 지붕에 가로세로 벽돌을 얹어 만들어졌는데 높이는 3m나 된다. 무령왕릉 널방은 크고 작은 연화문전과 문자전으로 이뤄져 있는데 벽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연화 무늬는 감탄을 자아낸다. 모형전시관을 나와 걷다 보면 국립 공주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공주박물관에서는 백제 웅진시대 문화재를 모두 볼 수 있으며 국보 19점과 보물 3점이 전시돼 있다.

   
▲ 계룡산 도예촌

철화분청사기의 명맥을 잇다
계룡산 도예촌

공주의 철화분청사기는 전남 강진의 청자, 경기 이천의 백자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도자기로 불리고 있으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 명맥을 잇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계룡산도자예술촌이다.

계룡산에 자리 잡은 계룡산도자예술촌은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기로 만든 벽화가 눈에 띈다. 도예촌으로 불리는 이곳의 벽화 작품들은 마을 입주민들이 만든 개인작품과 공동작품으로 작품마다 간직한 매력을 한껏 뽐내며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입구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대형 가마도 볼 수 있다. 계룡산분청사기축제 때 불을 지피는 행사를 하니 축제기간에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계룡산 도예촌은 사실 그리 오래된 마을은 아니다. 1992년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30~40대 초반의 젊은 도예인들이 모여 형성한 공동체 마을이다. 잊혀가는 우리 보물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 해도 좋을 듯싶다.

길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개인공방과 전시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전체적인 마을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건물 하나하나 아기자기한 멋이 있어 공방 구경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공방은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데 운이 좋으면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해 주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으며 주말에는 도자기 만들기를 체험할 수도 있다.

주차장은 마을 입구와 마을 중간쯤에 자리 잡은 계룡토방 앞, 두 곳에 마련돼 있다. 계룡토방 맞은 편 주차장이 마을 안까지 차로 들어올 수 있어 편할 수도 있지만, 마을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편이 도예촌을 제대로 관람하기에 더 좋다.

이 밖에도 공주에서는 백제의 복식을 직접 입고 체험하는 백제문화 체험, 홈스테이, 팜스테이, 템플스테이, 알밤줍기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갖추고 있다.

 

사진: 공주시청 제공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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