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서, 금융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하게 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사표를 낸지 73일만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청문회 직후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장직을 맡고 있던 최 후보자는 18일 이임식을 갖고 수은 행장직에서 물러났으며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최종구 신임 위원장은 옛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 자금과장을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0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2013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보를 맡았으며 SGI서울보증 사장을 1년 3개월 간 역임한 뒤 올 3월에는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가 첫 번째 국정과제로 ‘적폐청산’을 공언한 가운데 초대 내각에 합류한 최 위원장 또한 가계부채와 초대형IB,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등의 금융 현안을 떠안게 됐다.

가장 대두되고 있는 금융과제는 가계부채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세계 43개국 중 3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1400조원에 육박하는 등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최 위원장은 1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금융위가 할 일”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취약계층을 위해 3년 임기 내 법정최고 금리를 27.9%에서 24%까지 내릴 것’이란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국내증권사들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초대형IB(투자은행) 또한 화두로 떠올랐다.

청문회 당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초대형 투자은행을 신청한 5개 대형 증권사 모두가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며 심사 기준에 대해 질의하자 최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은행 은산분리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개시했으나 사업자들은 "은행의 영업확대를 위해서는 자금확충이 필요함에도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할 수 없다"는 애로사항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국회에서도 장벽을 낮추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발의된 바 있지만 여야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류 중에 있다.

그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우리 금융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은산분리 원칙의 기본취지는 존중돼야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은 전통적 은행이 아닌 IT와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금융업’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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