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네여성병원 캡처.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모네여성병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던 간호사의 결핵 감염으로 인한 잠복결핵감염 신생아가 80여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서울특별시, 노원구보건소로 구성된 결핵역학조사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신생아실을 이용한 영아 800명중 646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533명 가운데 80명이 잠복결핵감염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모네여성병원 신생아실 근무자 15명 중 2명 역시 잠복결핵감염 양성판정을 받았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로, 평소에는 증상이 없고 전염성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면역 체계가 약한 생후 4주 이하 영아나 아직 잠복결핵검사를 받지 않은 154명이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급기야 해당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의 진료를 거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모네여성병원에서 태어난 한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결핵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이가 모네 병원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기겁을 하며 진료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역학조사반은 진료일을 기준으로 생후 4주 이하 영아는 12주 예방약 복용 후 오는 9월부터 잠복결핵감염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생후 4주 초과·결핵환자와 접촉한지 8주가 경과되지 않은 영아는 8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8주간 예방약 복용 후 2차 잠복결핵감염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모네여성병원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대로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보건당국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결핵균에 감염되면 결핵으로 진행될 위험이 성인에 비해 높고 중증 결핵인 결핵성 수막염과 속립성 결핵의 발생위험도 있다”며 “영아가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될 경우 향후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치료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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