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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지엠이 최근 노조 파업에 이어 리더십 부재,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6일부터 오는 7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지급, ▲ 8+8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미래 발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측은 "올해 임금교섭은 임금에 한정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노조의 미래 발전 방안, 월급제 등 근무 조건은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며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EO자리 마저 공석이 됐다.

지난해 1월 한국지엠의 사장으로 취임한 제임스 김 사장이 최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사장은 오는 8월 31일자로 한국지엠을 떠나 향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창) 회장 겸 CEO를 맡게 된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실적 부진이 김 사장의 사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27만8998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7만2708대로 전년(8만6679대) 대비 16.2% 감소했고, 해외 수출 역시 전년 20만6290대로 작년 대비 6.5% 하락했다. 상반기 내수와 해외 수출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5~6월에는 내수 판매량이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30% 넘게 줄어들었다. 한국지엠은 지난 3년 동안 누적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 2013년에도 철수설에 휘말린 바 있다. 2013년 말 쉐보레의 유럽철수로 한국지엠 군산 공장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차량 대부분이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며 한때 공장 폐쇄설이 제기됐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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