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가격인상 철회한 치킨업계, 소비자는 신경도 안 쓰더니…공정위 조사 시작되자 가격 인상 없던 일로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6.22 14:52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어이가 없네.’ 이 말만큼 정확한 표현이 있을까.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 속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격 인상 마이웨이를 단행하던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빼든 칼날에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두 차례의 가격인상으로 ‘2만원대 치킨’ 시대를 열며 소비자들의 분노를 산 제네시스BBQ가 공정위의 불공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가격 인상을 전격 철회한 것.

앞서 BBQ는 지난달 초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두 차례에 걸쳐 30개 제품 가격을 900원에서 2000원 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제품이 2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하게 됐다.

뒤 이어 교촌에프앤비 역시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이달 말 모든 치킨 제품 가격을 평균 6∼7%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치킨 업계가 이 틈을 타 줄지어 가격을 인상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소비자들은 물론 양계협회에서는 “2만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할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선언했고,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중소업체인 또봉이통닭 등이 가격인하를 통해 1만원 미만의 치킨을 내놓으면서 가격인상의 역풍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결국 교촌 측은 이를 의식한 듯 이달 말로 예정된 가격인상을 철회했고, bhc치킨도 한 달간 주력메뉴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 내리며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여기에 정부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사에 착수하자 BBQ 역시 백기를 들고 말았다.

하지만 치킨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소비자들에 부정여론만을 낳았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해온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가 가격 인상 철회의 배경으로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

실제 제네시스BBQ는 “서민 물가안정과 국민 고통분담차원에서 1, 2차로 나눠 올린 치킨 가격 인상을 철회한다”고, 교촌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가맹점에도 이어져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쇄신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 A씨는 “거듭된 가격 인상 철회 요구에도 들은 체도 안하더니 공정위 조사가 시작 되자마자 태세를 확 바꿨다”며 “이래놓고 또 얼마안가 슬쩍 가격을 올릴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도 괘씸하다”고 말했다.

유독 가격 인상과 철회가 자주 반복되는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더 이상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 볼수록 소비자들의 실망은 커질 뿐이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유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