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첫 번째로 대기업을 제재한 것이다.

부영은 1983년 설립돼 토목 및 건축공사업, 주택 및 상가건설업, 부동산임대, 분양 및 알선업을 주요사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5월 기준 자산총액 21조7000억원의 재계 순위 16위에 올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미제출한 기업집단 부영 이중근 회장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매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에게 소속회사 현황, 친족 현황, 임원 현황, 소속회사의 주주 현황, 비영리법인·단체 현황, 감사 보고서 등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부영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정자료 제출 시 흥덕기업, 대화알미늄, 신창씨앤에이에스, 명서건설, 현창인테리어, 라송산업, 세현 등 친족이 운영하는 7개 사를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시켰다.

또 지난 2013년 지정자료 제출 시에는 부영,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부강주택관리, 신록개발, 부영엔터테인먼트 등 6개 사의 주주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소유주로 기재했다. 이 회장은 1983년 부영이 설립 당시부터 자신의 금융 거래 정지 등의 사유로 본인 소유의 주식을 친족이나 계열회사 임직원 등 타인에게 명의 신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자신의 친족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7개 계열회사를 정당한 이유 없이 누락하여 신고하고 미편입 기간이 최장 14년간 지속된 점, 동일인 본인 및 배우자가 직접 명의 신탁한 주식을 차명 소유로 기재했으며 명의 신탁 기간과 규모도 상당한 점, 지난 2010년 3개 계열사 누락에 경고 조치를 받았음에도 위반 행위를 반복한 점 등을 고려해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미편입 계열회사를 적발하여 엄중히 제재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위는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자료 허위 제출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영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친족지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미제출한 것이지 허위제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