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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맡긴 고양이, 싸늘한 사체로 돌아와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6.14 18:08

 반려동물 이미용 및 호텔서비스 중 상해사고 빈번  
문제발생에도 보상기준 없어 피해구제 어려워 
반려동물 서비스 가격 평준화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A씨는 애견미용업체에 소중한 반려견을 맡겼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A씨의 반려견이 미용을 하던 중 귀 중간 부위가 잘려나갔다는 것. 병원에서는 손상부위가 심하고  새살이 돋아나도 원상복귀가 불가하다는 말을 전했다.

소비자 B씨도 고양이 미용을 맡겼다가 반려묘가 사체로 돌아오는 피해를 입었다. 털을 밀다가 쇼크사로 죽은 것으로, 동물병원에서는 책임이 없다며 업체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주장, B씨를 더욱 아프게 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이 1000만 시대를 맞았다. 

이와 함께 이미용 및 호텔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한 동물 병원에 호텔링 서비스를 맡기고 여행을 떠났던 한 소비자가 병원 측의 실수로 반려견이 안락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용서비스나 호텔서비스를 받고 난 후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고 심지어 폐사되는 상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불어 애견관리사 및 미용사의 자격증제도의 전문성과 서비스수준을 강화하고 서비스불만이나 상해에 대한 보상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이미용 및 호텔서비스 관련 소비자불만은 2014년 160건, 2015년 173건, 2016년 142건으로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반려동물 이미용 및 호텔서비스 상해사고 56.4%로 가장 많아

지난해 접수된 피해사례 중 상해를 입은 피해는 80건으로 반려동물 관련 소비자피해 전체의 5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계약 및 서비스품질 불만이 35건(24.7%), 가격에 대한 불만이 5건(3.5%), 미용을 맡기거나 호텔에 맡긴 반려동물 분실이 4건(2.8%) 그리고 기타 순이었다.

상해사고의 경우 미용 중 귀가 잘리는 등 신체부위가 절단되거나 상처를 입고 흉터가 생긴 경우가 49건으로 61.3%를 차지했다.

장염이나 결막염 등에 감염돼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17건(21.3%), 미용을 받는 도중이나 미용 후 반려동물이 폐사한 사고가 8건(10.0%), 미용 후 탈골이나 골절이 된 경우가 6건(7.4%)이었다.

특히 상해 사고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업체에서는 책임을 회피하며 치료비 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주로 부주의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사고 발생

반려동물 이미용 및 호텔서비스의 경우 특별한 자격이나 제한 없이 영업을 할 수 있으며 동물병원과 겸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실제 소비자불만 내용을 분석해본 결과 상해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업체의 부주의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반려동물 미용사나 관리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격증 도입을 확대하고 자격검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반려동물의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자격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다”며 “자격증을 소지한 미용사나 관리사에 의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여부를 소비자가 사전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영업장에 자격증을 게시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제도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서비스 가격, 업체 따라 천차만별

반려동물 서비스 가격의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비자교육중앙회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광주, 대구, 부산 등 6대 광역시의 반려동물 판매업소와 동물병원, 장례식장 등 15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판매비용과 병원비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판매가격은 같은 종의 경우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최소 66%에서 475%까지 났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가 566.7%에 달했으며 예방접종비의 경우 가격차이가 700%나 났다.

검사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병원에 따라 일반혈액검사는 400%, X-ray 400%, 복부 초음파 300%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려동물 호텔 서비스 및 미용 서비스, 장례 서비스 등에도 가격 차이는 컸다.

반려동물의 목욕, 발바닥, 귀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미용관리비는 반려동물 무게에 따라 50%에서 250%까지 차이가 발생했고, 특히 3㎏미만의 반려동물 기본 미용서비스 가격차가 가장 심했다.

반려동물 호텔 일반식 가격 또한 무게에 따라 300%까지 차이 났는데, VIP실의 경우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400%나 났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관계자는 “예방주사 가격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구매할 때는 계약서 교부를 강화해야 하며, 반려동물 관련 비용이 소비자에게 부담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정확한 가격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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