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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A씨는 지난해 백화점에서 시계를 493만8000원에 구입, 착용 후 시간이 느려지는 현상으로 수리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재수리 후 오히려 시간이 빨라지는 현상이 발생해 제품의 구입대금 환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보관상 과실에 의해 시간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구입대금 환급을 거부했다.

최근 시계의 기능성 수요 뿐 아니라 패션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국내 시계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소비자 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시계 관련 피해구제 사건 접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총 550건이 접수,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51.3% 증가한 236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만원 이상 고급시계가 약 15%를 차지해 전체 구입금액의 70.4%를 차지했다.

피해사례 3건 중 2건은 품질 및 A/S 관련 불만이었다. 이어 청약철회, 계약불이행 등 ‘계약 관련’, ‘표시광고’ 등이었다.

A/S와 관련해서는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 사업자가 소비자 과실이라며 소비자에게 점검비와 수리비용을 부담시키거나, 아예 수리를 거부하는 경우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고급 시계와 같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시계는 해당 업체의 전문가만이 수리가 가능해 수리 의뢰만으로도 점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수리 부품이 고가라는 이유로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하기도 했다.

피해구제 접수 건 중 브랜드 확인이 가능한 389건을 분석한 결과 스와치(Swatch)가 8.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르마니(Armani) 6.7%, 세이코(Seiko) 5.7%, 구찌(Gucci) 4.6%, 버버리(Burberry)와 티쏘(Tissot) 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유관기관과 시계 제조업체에게 사용설명서 개선 및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적극 대응해 줄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시계 구매 시 품질보증기간 및 A/S 기준을 꼼꼼히 확인할 것, 구매 후 취급 주의사항을 숙지할 것, 기계식 시계의 경우 충격에 민감하고 자력 또는 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가 발생 가능한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할 것을 등을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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