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 중인 안모(50, 여)씨는 지난 7월에 이삿짐센터에 포장이사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사 도중 지난 4월 94만원에 구입한 대리석 식탁이 파손돼 포장이사 업체에 수리비 35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여모(40, 여)씨 역시 지난 5월 25일 170만원에 5톤 차량 두 대로 포장이사를 하기로 계약했는데 이사 당일 5통 차량 1대만 와서 이의를 제기한 뒤 차액 환급을 요구했다.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이사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례는 1417건으로서 연평균 283건 접수됐으며, 2007년부터 2009년 까지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0년과 2011년은 각각 25.0%와 25.1%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접수된 이사 관련 피해사례를 이사 유형별로 나누어보면 포장이사가 1417건 중 1340건(94.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반이사는 77건(5.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최근 5년간 포장이사 관련 피해구제 사례 중 확인 가능한 952건을 대상으로 연도별 포장이사 비용의 최저와 최고액 및 평균액을 분석한 결과, 2007년의 포장이사 평균비용은 78만5000원이었고 2008년은 83만5000원으로서 5만원 증가했으며, 2009년은 전년대비 3만5000원 감소하였다가 2010년은 6만8000원, 2011년은 10만5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접수된 215건을 이사 유형별로 나누어보면 포장이사가 201건으로 93.5%를 차지하고, 일반이사는 14건(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계약서 작성요구, 당일 파손 확인서 받아야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이사화물이 훼손되거나 파손된 경우 이사 당일 사업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확인서 및 사진 등을 확보하여야 훼손‧파손 시기에 대한 다툼을 방지하고 피해배상을 받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의 계약 사항 미이행과 분실 사고 관련 소비자 피해는 대부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주장에 대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사업자가 피해 배상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사하기 전에 반드시 이사화물 목록과 차량 수, 비용 등을 기재한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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