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좋은 기업이란 착한 기업도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럼 착한 기업은 어떤 기업을 말하는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몇 가지 보면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 사회공헌이나 자원봉사를 많이 하는 기업, 근로자들이 정규직이며 합리적인 근로시간을 가진 기업 등 우리가 ‘원래 기업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에 해당되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업이 원래 그래야 하는데, 원래부터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지키고, 약속을 지키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팔고, 지역의 환경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인데, 언제부터인지 기업에 근로자들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란 영화 속에서 매일 공장 속에서 들어간 부품과 같이 돌아가는 부품의 하나로 묘사되고 있는 것은 여전한 우리의 현실 중에 하나라고 본다.

그래서 기업이 원래 지켜야 할 것을 지킨다면 좋은 기업,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기업에게는 주주의 이익을 위한 목적은 분명히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 목적을 위하여 근로자들에게 근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좋지 않은 상품을 팔아도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그렇게 기업의 이익이 정직하지 못한 과정으로 형성되었다면 그에 따른 결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기업들이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것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중심에 섰던 기업은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후 매출이 급락했다. 비정규직이 많은 기업은 그 문제로 인해 노사갈등과 인권의 문제까지 비난받으며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사회공헌이나 지역 또는 관심 분야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것이 CSR마케팅으로 이어져 캠페인이나 사회문제 해결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러한 기업들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마케팅의 소재가 되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기프트카나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등은 그 좋은 예이기도 하며 많은 기업들이 모방을 했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CSR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는 것보다 기업의 마케팅에 조금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들도 보통 CSR을 접근할 때 투자와 동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식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것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CSR 실행에 있어서 그것을 통한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구입한 상품이나 내가 좋아하는 기업이 CSR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러한 순환들이 다시 환원이 되는 등의 관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나 캠페인이나 사회공헌이나 모두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기업들의 자신들이 하는 일에 많은 자랑을 하고 있지만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 초과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싣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세금을 내지 않고 뇌물을 사용하며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은 무시한 채 성과만을 내세우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무시하고 상품의 품질에 노력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역할은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을 소개하며 투자를 유치하는 것에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CSR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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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아 CSR경영연구소 대표  lisaye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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