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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를 공언한 것이 금융권 인력 시스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16일 오후 행내 이메일을 통해 “무기 일반사무 전담직원 및 전담텔러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매년 정규직 행원 채용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왔으나, 이번에는 해당 직무의 무기계약직 전원을 일괄 전환하게 됐다. 해당직원은 약 300여명으로, 정규직 행원과 동일한 직급인 5급으로 올해 안에 전환될 예정이다.

씨티은행 측은 “매년 전담직 지원의 정규직 전환은 비정규직 운용에 대한 부속 합의에 의해 운용돼왔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환 이유를 밝혔다.

IBK기업은행 또한 김도진 행장 취임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준정규직(무기계약직)은 정년보장과 복지는 정규직과 동일하게 보장되며, 급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3000여명의 창구직원을 정규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측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규직 전환을 논의 중이다.

은행권이 정부 기조에 맞춰 빠른 정규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과거에 이미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한 바 있어, 전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의 주요은행들은 계약직 창구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규직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전환 이슈가 은행권 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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