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샤 한국지엠 사장의 군산공장 크루즈생산 중단 발언과 관련, 전북 군산지역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6일, 전북도지사와 군산시장, 군산시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갖고 인천 부평 본사를 찾아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관련업계는 글로벌 지엠 이사회가 201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크루즈 후속모델을 군산공장을 제외한 미국 등 전 세계 5개 공장에서만 생산키로 했다.

업계는 군산공장의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을 지엠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이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적자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할 정도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오펠을 살리기 위해 잘 팔리는 모델인 크루즈를 투입해 가동률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군산시민과 함께 성장해온 향토 기업"이라며 "지엠이 글로벌 경제위기 등 어려울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군산을 외면하는 처사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사안에 대해 회사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내용도 듣지 못했다"면서 "유럽 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구상에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토로했다.

시민과 단체, 기관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군산상공회의소는 "군산공장에 현재 3300명의 근로자들이 근무 중으로 생산물량이 유럽으로 이전되면 상당수 근로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군산뿐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과 고용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군산시의회도 긴급회의를 갖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산공장의 크루즈 후속모델 개발 및 생산 중단 방침 철회, 신제품 개발을 승인할 때까지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역 내 한 시민은 "대기업에 입사한 자식이 자랑스럽고 대견했는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군산시민 모두를 동원해서라도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지엠의 글로벌 전략 모델인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 공장에서 제외된 군산공장은 향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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