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현대제철 홈페이지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현대제철이 거액의 과징금을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현장조사 과정에서 전산 파일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조사를 방해하고, 증거자료 제출을 거부한 현대제철과 소속 직원 11명에게 3억1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제철 소속 직원 2명은 공정위 1차 현장 조사 기간(2016년 12월 7일 ~ 12월 8일) 중 사내 이메일, 전자 파일 등 전산 자료를 복구할 수 없도록 삭제했다.

또한, 올해 2월 이뤄진 2차 현장 조사에서도 현대제철 본사 정책지원팀은 직원들의 USB 승인 현황을 숨겨 조사하지 못하게 했다.

현대제철의 조직적인 조사 방해 행위를 확인 후, 조사 공무원은 직원 11명에게 증거 자료가 담겨있는 USB 제출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이에 공정위는 임원,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집단적 거부 행위를 만류하고 조사에 협조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부당했다.

이에 공정위는 조사를 방해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한 행위에 총 3억1200만원의 과태료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현대제철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가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정위 처분과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공정위의 조사 방해 행위에 대한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오는 7월 19일부터는 조사 거부·방해 행위에 형벌을 부과할 수 있고, 10월 19일부터는 자료 제출 명령을 거부하는 사업자에게 이행 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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