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협하는 수산물 중금속 오염, 정부와 부산시의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한다.

시민들이 즐겨먹는 대게, 낙지 등의 수산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수산물의 내장에서 카드뮴이 기준치 최고 14.7배까지 검출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사)환경과자치연구소와 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은 지난 8월부터 10월 말까지 부산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시민들이 즐겨먹는 특정 수산물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드뮴(Cd)이 기준치의 최고 4.5~14.7배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환경과자치연구소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모두 6곳에서 수산물 44개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일부 대형어류와 갑각류에서 수은 및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식생활 습관을 고려해 대게와 낙지의 살과 내장을 분리해 카드뮴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살코기의 경우는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하지만 내장의 경우, 대게는 3개 샘플중 3개 샘플이, 낙지는 5개 샘플 중 5개 샘플이 전부 기준치를 초과했다. 내장의 카드뮴 함유량은 대게는 기준치의 최고 4.55배, 낙지는 최고 14.7배로 나타났다.

어류의 경우 수은의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참치는 4개 샘플 중 1개 샘플이, 돔베기는 3개 샘플 중 2개 샘플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대게와 낙지 내장을 따로 분석한 이유는 보통의 수산물은 내장을 버리지만 대게와 꽃게, 낙지먹물 등은 시민들이 즐겨 비벼먹고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과자치연구소 관계자는 "2009년 이후 4년에 걸친 수산물 및 어패류 중금속오염 실태조사에서 일부 수산물이 특정유해중금속에의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관성을 나타내고 있어 시민건강을 위한 안전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과자치연구소는 갑각류에 대한 식품안전 기준치, 수산물 안전가이드 라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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