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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A씨는 자녀가 “내 교복치마는 다른 친구의 치마와 다르다”는 말을 듣고 확인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치마는 2010년 제조, 셔츠 2개는 2013년, 재킷은 2014년 제조 상품이었던 것.

A씨가 판매업체에 “7년이나 지난 오래된 제품을 신상인 것처럼 팔았냐”고 항의, 환불을 요구하자, 업체 측은 “7년 된 교복은 팔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며 수선해주겠다는 말만 했다.

이처럼 학생 교복을 판매하면서 이월상품임을 알리지 않고 신상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이월상품이라는 안내는 표시해놓고 실제는 2년에서 7년이 지난 교복을 판매하는 소비자피해가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재고 교복을 신상으로 속여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교복에 반드시 제조일자를 표시하도록 고시하고 있다.

반면 교복 판매점은 재고 부담을 지기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교복의 적정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연수 3년이 경과된 이월상품을 특별한 고지 없이 신상품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제한된 교복 판매점과 거래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연맹에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교복 관련 불만은 207건으로, 특히 이중 계약취소나 교환, 환불이 불가하다는 계약해제 관련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월상품 판매와 세트구입 강요 등의 부당행위가 44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그 외 품질‧안전 관련 39건, 계약불이행 22건, AS불만 4건 등도 포함됐다.  

교복을 구입하려고 예약한 후 전학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도 취소나 교환, 환불이 전혀 안 된다는 소비자 불만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복 등 상하 구별이 있는 제품도 세트로 포장해 판매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단품만 구매할 경우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사례도 잦았다.

섬유제품은 실내에 오래 보관하게 되면 조명 및 자외선의 영향, 유해가스의 영향으로 염색견뢰도가 약해질 수 있으며 섬유가 약해지는 물성변화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품 품질 유지 기간으로 내용연수를 3년으로 정해두고 있다.

내용연수가 경과한 교복은 품질 면이나 사후관리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품질 상 하자가 있을 경우 품질보증기간 1년 이내는 제품교환 또는 환급이며 1년이 경과하면 물품사용일수에 따라 보상비율이 달라지는데 구입한 날로부터 1643일(4년 반)이 지나면 구입가의 10%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품질보증서 또는 영수증을 받지 않았거나 분실했을 경우 오래된 이월상품을 구입했을 때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 있어 교복구매 시 영수증을 받아 잘 보관해야 피해발생 시 입증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기간이 많이 경과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충분한 고지 없이 판매하는 문제와 단품판매 거부 등 소비자불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교복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복판매 업체들과 간담회 진행을 통해 소비자피해 및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마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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