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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 통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 기여할 것”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4.21 16:44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선례답습이 아닌 원칙과 규정에 충실한 업무처리, 안 된다고 하기 보다는 되는 길을 찾아나가는 도전정신, 6400여 임직원 각자가 모두 사장이라는 주인의식으로 노력해야죠.”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부터 농정의 변화에 맞춰 농어업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주도해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꾸준히 달려왔다.

저수지와 방조제 등 농업생산기반 관리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등의 흐름에 맞춰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존의 사업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경영자원을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정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정의 최일선에서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어촌의 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된 기관이다.

농업생산에 필수 요소인 ‘농어촌 용수관리’ 및 간척지 등 ‘농지관리’, 농어촌에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지역개발’사업을 주 업무로 한다.

때문에 1979년 공직에 첫 발을 들인 뒤 꾸준히 농어업과 관련된 길을 걸어온 정승 사장의 부임은 맞춤옷을 입은 듯 적합한 인사였다.

정 사장은 농림식품부 재직 당시 농어촌공사 업무 관련 제도 개선과 정책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농업생산기반시설 종합관리와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수립했고, 대규모 간척농지 활용방안을 수립·추진하고 영농규모화, 경영회생지원 등 농지은행 제도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그는 농어촌정보화 지원 정책을 입안해 농어촌에도 인터넷 광케이블을 깔아 도농 간 정보격차가 없도록 기여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외에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설립, 초대 원장으로 농식품 연구개발사업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재임하며 음식점에서의 원산지 표시제를 최초 도입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기도 했다.

변화하는 환경과 농어촌공사의 대응

최근 <여성소비자신문>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역동과 격변의 과정이 예상되는 현재, 기본이 바로서고 기초가 튼튼한 경영기반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는 정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업계획 및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올해는 가뭄, 홍수 등과 같은 기후변화와 지진 등 국민안전에 직결된 문제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602지구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조기 개보수를 실시하고, 내진 보강 중인 56개 저수지는 기존 3~4년 걸리던 공사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해 2018년까지 준공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상시 안전 점검과 재난안전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을 통한 신속한 재해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가뭄, 홍수 등에 대응한 과학적 물관리 실현과 농촌용수 확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신규 창업농 육성 및 농어촌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개발 성공모델 발굴과 미래성장사업 육성으로 농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평소 강연 등을 통해 메가트렌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세상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에 우리 농식품산업 종사자들이 메가트렌드를 이해하도록 해서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싶다. 사실 메가트렌드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 눈앞에 다가오는 현실이지 않나. 과거 종교나 다국적기업이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는 인터넷 등을 활용한 개인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시장과 정부가 공생하는 자본주의 4.0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저출산‧장수시대 및 다문화 사회로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필요성이 커졌고, 기후변화로 봄‧가을이 짧아지고 폭염과 한파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시간당 100㎜ 이상의 호우도 다반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 가치관의 변화로 가격과 양보다는 건강과 안전을 중요시하게 됐다. 특히 농어업을 비롯한 어느 분야든 안전에 충실해야 한다.”

-농어촌공사는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수리시설 관리를 추진 중이다. 올해 노후 수리시설의 개보수와 안전진단 등에 총 5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수리시설의 설계기준 등 관련 규정을 현재의 기후변화 상황에 맞게 현실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농업농촌분야의 기후변화 영향성과 취약성 평가를 위한 실태조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대표지점 26개소에 대해 시범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종합적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 전담부서인 ‘기후변화대응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농어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이 있다면.

“사물인터넷·자동화기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95%는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5%만 노동이 투입되는 농식품 산업 환경이 가능해졌다. 농어업도 많은 소득을 창출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물인터넷과 드론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물 관리 추진과 용수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재해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전국의 주요 저수지, 양‧배수장, 수로 등에 설치된 약 3400개의 자동수위계측기를 활용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만약 국지성 호우로 수로의 수위가 급상승할 경우 자동수위계측기가 감지해 시설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 문자를 발송하고, 시설관리자는 중앙관리소에서 원격으로 용수공급을 중단하고 수문을 개방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본사와 전국 8개 지역본부에 드론을 도입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기도 하다. 또 스마트팜 온실 신축에 700억 원을 투입, 수출 잠재력이 큰 원예전문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ICT를 접목해 온도와 습도 등 생육환경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해진다.”

 

안전한 먹거리 향한 불안감 해소 기본은 ‘수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기본은 수질이라고 보고, 이를 개선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한다. 과거 수량 중심이었던 농어촌용수 관리를 앞으로는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올해 수질조사에 43억 원, 수질개선사업에 16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정부·지자체·공사가 수질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쌀 수급불균형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쌀 농업 위주로 추진해왔던 농업생산기반정비 사업을 밭농업, 시설원예 등 복합영농기반 구축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간척지에 화훼, 축산, 특작물 등을 생산하기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 해외사례 등을 참고하고 최적모델을 만드는 연구를 확대하고 있고, 육지 내의 수면에서 이뤄지는 내수면어업 등 어업목적의 농지이용 지원도 적극 추진 중이다.”

-농어촌이 고령화 등으로 다소 침체됐다.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은.

“지역개발 사업을 확대해 농어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도시 못지않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어촌개발기획처를 신설, 지역별 맞춤사업 개발, 제도정비, 연구 등 사업기획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기능이 축소되거나 변경된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한 생활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어촌·수산 쪽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관련 조직을 처에서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농어촌공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양수산인의 당당한 정책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생각이다. 이에 최근 해수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촌개발, 수산양식, 레저산업 육성, 연안정비에 이르기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했다.

또 14개 어촌마을에서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자발적인 마을발전계획 수립과 6차산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함께 바다가 인접한 어촌을 대상으로 어항 및 배후어촌개발을 축으로 하는 ‘어촌종합개발계획’을 수립, 명품어촌어항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내륙수산업 생산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사업과 공사의 방조제 축조‧관리 기술을 활용해 호안과 해변산책로 등을 정비하는 연안정비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조직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3C 운동(Cut, Change, Create)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자 했다. 전사차원의 비용절감 프로그램 운영으로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업무방식과 절차를 과감히 개선하며, 핵심업무 매뉴얼 도입 및 심사분석 기능을 강화했다. 또 고객 불편을 초래하는 현장규제를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사회공헌 및 지역밀착형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식약처장으로 재직하며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체감했다. 당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식품안전정보포털 등을 도입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우리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한 바 있다. 그 경험을 살려 공사는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소비자들도 우리 친환경 농산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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