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이원태 행장 임기 만료 후 차기 행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수협은행의 행장 선임이 또다시 불발됐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20일 회의를 열고 행장 선임 안건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행장 추천에 또다시 실패해, 27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수협은행의 행장 인선이 불발된 것은 지난 달 9일 공모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정부 측 인사 3명, 수협중앙회 측 인사 2명으로 구성된 수협은행 행추위는 11명의 후보 중 각각 정부인사와 수협 내부 인사를 지지해,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 출범한 수협은행은 독립성 유지를 위해 ‘관료 출신’ 행장은 선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재공모에 지원해 정부 측 행추위의 지지를 받았던 이원태 행장 또한 퇴임을 결정했다.

이 행장의 임기만료일인 12일까지 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자, 은행 측은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정만화 비상임이사 대행체제를 가동 중이다. 대행체제 일주일 여가 지난 상태에서 또다시 선임에 실패하자, 일각에서는 행장 선임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음 논의일인 27일에도 선임에 실패할 시, 5월 초에 있는 대선과 논의 시기가 맞닿게 되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행추위 인사들이 어떤 이유로 합의에 실패했는지는 전달받지 못했다”며 “수협 내부에서는 ‘금융전문성을 가지고 내부 조직을 이끌 수 있는 인사’를 찾는 것이지, 알려진 것처럼 인사의 출신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