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에선 온장고 속에 판매하고 있는 따뜻한 음료가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온기 속에서 장기간 보관되면 음료 내 균 활동이 활발해져 부패나 성분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지난 달 11~17일 GS25의 품목별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온장음료가 지난해 대비 59.7% 증가했다. GS25만이 아니라 CU, 세븐일레븐 등도 온장음료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관리도 각별히 하고 있다는 입장.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추운 날씨가 빨리 다가오면서 온장음료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CU는 온장고에 넣어 판매할 수 있는 제품과 판매할 수 없는 제품 목록을 배포하고 점원 쪽을 향하고 있는 온장고 뒷면에 스티커 등으로 표시를 남겨 제품의 보관일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장사항으로 온장음료 하단에 보관일 표기, 온장음료 관리표 작성 등을 운영한다고도 밝혔다.

일반적으로 온장음료엔 ‘온장보관기간’이 표기돼 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3주까지다. 이러한 표기와 관리가 중요한 것은 온장보관기간대로 운영해도 온장고에 오래 비치될 수록 남아있는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침전물이나 곰팡이 등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편의점들의 경우  온장고에 제품을 보관한 기간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업체들은 점주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온장고 옆면에 (온장음료) 관리일지를 부착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지만 점주에 따라 (시행 여부가) 다르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온장고에 언제 들어갔는지 제품 하단에 표기하도록 점주들에게 교육하고 있다”며 “본사 직원들이 점검을 나갈 때만 이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건강 안전을 위해 편의점들이 온장고 관리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장고에 상품이 들어간 날짜를 표기하는 것은 권고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며 “제품 하단에 유성 매직 등으로 명시해두면 소비자가 지금보다 안전하게 온장음료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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