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자택이었던 부암장을 둘러싼 한진가 형제들의 법정다툼이 일단락됐다. 
 
 고인의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4남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장남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암장 지분이전 및 기념관 건립 소송’과 관련해 원고와 피고측은 서울고법이 제시한 화해 권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고측은 “부암장을 기념관으로 건립하기 위한 선친의 유언을 조양호 회장이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2008년 법원에 손해배상과 지분이전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2009년 2월 1심 재판부는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양측 법률 대리인을 통한 몇 차례의 조정이 있었으나 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어 번번이 결렬됐다.
 
조씨 형제들이 이번에 화해안을 받아들이면서 2002년 조중훈 회장 타계 후 불거진 수차례의 한진가 형제간 법적 분쟁은 대략 마무리 됐다.
 
2005년 정석기업 주식과 관련한 법정 다툼은 형제간 주식을 나눠가지며 종결됐다. 2006년 기내 면세품 수입대행 회사 문제와 관련해 동생들이 조양호 회장에게 제기한 60억원 소송은 법원이 1인당 6억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하면서 마무리 됐다.

한편 법원과 소송 당사자측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이번 화해안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부암장에는 조중훈 회장의 미망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로써 조 회장 타계 이후 한진가의 형제 간 법적 분쟁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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