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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임대료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인천공항에서 사업 중인 면세점사업자 7곳이 공항공사에 임차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5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 3곳과 시티플러스, SM, 엔타스, 삼익 등 중소·중견 면세점 4곳이 모두 참석했다.

면세점 사업자들은 “공항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것에 비해 면세점 매출 감소 폭은 더 크다”며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하루 평균 9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 수가 이번 달 6만~7만명대로 30% 가량 줄어들었으며 이 기간 면세점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전면 금지 조치가 실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임대료를 인하해 주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항면세점 입점 업체들은 매출액의 40% 가까이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각각 4518억원과 2638억원을 인천공항의 임대료로 지급했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과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의 매출액은 1조1455억원과 696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이다.

중소·중견 면세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익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210억원을 임대료로 썼다. 지난해 매출이 53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39.6%이다. 이 외에도 엔타스면세점(매출 391억원, 임대료 118억원)과 시티플러스면세점(매출 684억원, 임대료 193억원), SM면세점(매출 908억원, 임대료 237억원)로 뒤를 이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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