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녹십자홀딩스가 24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로 허용준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녹십자홀딩스는 오너 2세인 고 허영섭 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이병건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로 녹십자는 오너 3세인 허은철(45) 녹십자 대표와 동생 허용준(43)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이끄는 형제경영체제로 전환됐다.

허용준 신임 대표는 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이다.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허용준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대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해 상무와 부사장을 지냈다.

한편 녹십자는 자회사 녹십자랩셀 대표로 박대우(58)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계명대를 졸업했으며, 1984년 녹십자에 입사해 상무, 전무를 거쳐 부사장을 지냈다.

녹십자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허일섭 회장, 박용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허용준 신임 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3544억원, 영업이익 993억원, 당기순이익 743억원을 달성했다. 또 보통주와 우선주는 1주당 300원, 우선주는 1주당 305원의 현금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와 가족사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며 "올해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직원 모두가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임무들을 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업회사인 녹십자와 녹십자엠에스, 녹십자랩셀의 정기 주주총회도 열렸다. 녹십자는 이인재 전무를 사내이사로 확정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조무현 상무 사내이사 선임안과 한규섭 서울대 의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 황상순 해오름 대표세무사의 감사 재선임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녹십자랩셀은 박대우 신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황유경 연구소장과 이대희 효산의료재단 대표이사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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