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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거리는 어디에…브라질산 닭, 썩은 고기 파문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3.21 18:01
사진과 본 기사는 관계 없음/뉴시스 제공

브라질 수출업체 ‘BRF’ 상한 닭고기 유통 대거 적발

사용금지 화학물질에 유통기한 위조까지 ‘심각’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브라질 육류수출업체 ‘BRF’를 포함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고기를 유통해오다 대거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BRF를 포함해 30여 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그중 상당량을 한국을 포함한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공동 자료를 내고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는 수입단계에서 검역·검사를 강화함으로써 식품 위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국내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는 브라질 정부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토록 하고,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안전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어야만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브라질 닭고기 업체 ‘BRF’가 국내에 수출한 닭고기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처를 내리고 수거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불안 호소에 정부 “불합격된 제품은 걸러져 안전하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10만 7399톤이며 이 중에서 브라질산은 8만 8995톤으로 국내 전체 수입물량의 83%다. 문제가 된 업체의 수입물량은 4만2500톤, 전체의 약 40%에 달한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 닭고기의 상당수가 브라질 산인만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어쩐지 뷔페에서 먹은 브라질산 닭고기에서 냄새가 났다”며 “지금껏 먹은 수입육이 문제가 생긴 닭일 수도 있다 생각을 하니 너무 찝찝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B씨도 “아이들이 자주 먹는 치킨이나 햄버거 패티의 대부분이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다던데 안 좋은 환경에 노출된 건 아닐지 걱정된다”며 “앞으로는 국내산 닭인지 확인하고 먹어야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를 수입·통관할 당시 1만 1000톤, 전체 물량의 12.3%를 무작위 검사한 결과, 부적합판정을 받은 것은 없었다”며 “농식품부가 검역과정에서 현물과 검역증 불일치, 변질, 수량초과 등으로 불합격 처리한 것은 지난해 기준 74톤이었다. 불합격된 제품은 국내 수입과정에서 다 걸러지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사진과 본 기사는 관계 없음/뉴시스 제공

브라질 닭, 편의점 도시락에도…업체 측 생산‧발주 중단

국내 편의점 도시락에서도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중 인기 상위제품인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 속 순살치킨스페셜과 ‘사천&숯불치킨도시락’ 속 참숯불닭다리살이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어졌다.
‘혜리의 허니숯불치킨’은 태국산, ‘함박&치킨까스 도시락’의 ‘가슴살치킨패티’는 국내산 닭이었고 매장에서 직접 튀기는 ‘치킨류’는 제품에 따라 덴마크산 닭과 국내산 닭이 혼용됐다.

GS25도 도시락 제품에 국내산 닭과 브라질 수입 닭을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도시락·안주류 ‘홍석천 치킨도시락’과 ‘닭다리살 치킨버거’, ‘위대한 닭강정’,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엔 브라질 산 닭이 사용됐고, ‘별미밥상 닭가슴살 도시락’과 ‘훈제 닭가슴살 샐러드’, ‘치즈콘닭’엔 국내산 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븐일레븐과 GS25 측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감안, 생산·발주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해당 2종에 대해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위해 상품 차단 시스템’에 등록해 가동했고 점포 판매 중지는 물론, 생산·발주 중단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GS25 측도 “브라질 닭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발주 중단 조치를 내렸다”며 “수입산 닭을 사용한 전 제품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국내산 닭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향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서도 브라질산 닭 사라져

정부는 문제가 된 브라질 수입업체로부터 수입한 닭고기의 유통·판매를 지난 20일 중단 조치한 이후 하루만인 21일 “문제가 된 업체들이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를 해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브라질은 조사 대상 21개 작업장에서 닭발, 닭고기, 부산물, 칠면조 고기, 소고기, 꿀 등을 홍콩, 유럽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 국가로 수출했으나 한국은 수출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의 발표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브라질 수입 닭고기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형마트 측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제외시켰다.

우선 이마트는 전국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문제가 된 BRF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매대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정부의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진 전날부터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에서 취급하는 브라질산 닭고기 중 BRF 제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소비자 우려를 감안해 선제적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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