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가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내수 시장 안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11만3000대의 연간 판매실적 중 65.8%인 7만4350대를 수출로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자 전년대비 50%가 넘는 증가율이다.

특히 2009년 노조가 77일간 이른바 '옥쇄파업'을 벌일 당시 연간 수출 물량이 1만3107대(전체 3만5296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567%나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수출목표는 7만6000대로 지난해 실적을 다시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은 신차 코란도C의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판매물량 확대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쌍용차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뉴비전 선포식'에서 연간 총판매 규모를 2013년 16만대(매출 4조원), 2016년 30만대(매출 7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내수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2013년까지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2016년까지 4개의 신규 차종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및 판매확대, 차세대 신기술 개발, 마힌드라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정했다.

계획대로라면 2016년까지 현재 대비 내수에서 5만대, 수출에서 13만대를 추가적으로 판매해야 한다. 특히 2016년에는 수출비중이 약 70%(2011년 65.3%)에 달할 전망이어서,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이 중장기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20만대(CKD(반조립 제품) 포함) 이상 판매체제를 구축, 중장기 비전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쌍용차는 지난 5월 부산모터쇼 기간 중 전 세계 50개국 100여명의 해외 딜러들을 초청, '2012 해외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마힌드라와의 M&A(인수합병) 이후 글로벌 SUV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쌍용차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한 방향 제시와 함께 다양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앞서 쌍용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강화를 위해 지난 해 6월 최대 자동차 판매 전문 기업인 방대 기무집단 고분유한공사 및 중기남화기차 복무 유한공사와 판매 대리 계약을 체결(2013년 3만대 규모)한 바 있다.

이어 '코란도C' 론칭 행사를 갖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중국 지역 수출 비중을 현재 7% 수준에서 2016년 약 20%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영국시장 판매 네트워크 확대 및 수출 증대를 위해 새로운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쌍용차는 올해 안에 영국 시장 내 판매대리점을 80여 개까지 확충하고, 2014년까지 1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러시아와는 2017년까지 16만대 규모의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바사돈 그룹의 경우 유럽과 아프리카에 11개 자회사를 보유한 자동차 판매 전문기업이다.

그동안 쌍용차는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지역의 네트워크 정비를 시작으로 영국 대리점과의 신규 계약 등 유럽시장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왔다. 앞으로도 해외 진출 시장에서 판매 역량 강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쌍용차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로운 글로벌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확장전략 등 다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아세안지역 등 신규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2013년까지 100개국, 2016년까지 110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연간 1000대 이상 수출국가 비중을 2011년 12개국에서 2013년 16개국, 2016년 24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쌍용차의 지역별 수출구조는 안정적인 형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쌍용차의 해외수출 비중은 러시아 32%, 중남미 26% 등 이들 지역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서유럽 29%, 중국 및 인도 30%, 러시아 및 중남미 26%, 기타 지역 15% 등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마힌드라와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것은 쌍용차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올려 판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원호 기자  hongfire@hotmail.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