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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중국에 커지는 반중감정…중국제품 불매 움직임 확산칭다오맥주 등 식품부터 가전제품‧관광 상품까지…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3.17 18:06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행사하는 경제 보복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한국행 단체관광은 물론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끊고 한국으로 출국하는 자유여행도 금지했으며, 이미 계약된 상품마저도 이달 중순까지 모두 소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등 한국기업은 중국 당국의 표적이 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현대자동차를 불태우고 롯데주류 ‘처음처럼’을 쌓아둔 채 중장비로 뭉개는 시위까지 연출하는 등 반한감정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노골적인 행태에 반중감정이 점차 높아져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과 중국이 상호 경제의존도가 커 우리나라가 중국의 사드보복에 맞서 중국산 불매운동을 벌일 경우 그 피해가 만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SNS를 통해서도 중국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으며, 차이나타운 강제 철거, 중국 투자금 회수, 중국 관광 금지 등 반중을 넘어서는 혐중 수준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지난 7일 명동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하는 ‘사드배치 보복’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칭다오 맥주‧샤오미 제품 향한 소비자들의 외면

중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칭다오 맥주’는 중국산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칭다오는 지난 1~2월 수입 맥주 시장에서 매출이 급성장,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하이네켄을 밀어내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던 중국 백주 시장 역시 최근 ‘양꼬치 열풍’ 등을 타고 급성장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산 주류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주류 대신 국내산 주류나 타 수입 주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소비자 A씨는 “얼마 전 양고기를 먹으러 식당에 갔었는데, 맥주를 마시려고 보니 칭다오뿐이었다”며 “칭다오는 마시기 싫어 간단히 음료수를 시켜먹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확실히 전보다 줄어들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중국산 주류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샤오미’ 제품이나 TCL, 하이얼 등 중국산 TV 불매 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나 저렴한 가격과 가격 대비 괜찮은 품질을 앞세워 저가형 TV나 스마트폰 시장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경우 해당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다.

하지만 반중정서가 고개를 들면서 국내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타고 샤오미나 TCL과 같은 중국 제품들을 사지 말자는 여론이 상당한 것 같다”며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 상품 취소 문의 늘어

반중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는 곳은 여행 업계다.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는 한국인 손님이 쫓겨나고, 일부 중국 국민의 과격 행동까지 전해지면서 중국내 우리국민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행선지를 일본이나 동남아로 변경하거나, 일정 자체를 취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행사 대리점에는 중국 여행관련 문의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위약금을 물더라도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3~4월 출발 예정인 중국 여행과 관련해 취소 및 현지 안전에 대한 문의가 평소 2~3배 늘어났다.

하나투어의 경우 이번 달과 다음 달 출발 예정인 여행객 중 약 5% 정도가 취소를 결정했다. 인터파크투어도 중국 상품 관련 문의가 2~3배 증가하고, 취소문의도 함께 늘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동향을 물어보거나 다른 쪽으로 우회하고 싶다는 등의 문의가 잦아졌다”며 “반면 중국 여행 상품 신규 예약은 현저히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안전을 고려해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여행 상품을 변경하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위약금을 물더라도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이 많아질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유여행을 위한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마저 취소되는 분위기”라며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여행 상품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행 상품을 취급·판매하는 홈쇼핑과 오픈마켓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중국행 패키지나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건수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최근 일주일 간 중국 관련 여행상품 매출은 급격하게 줄었고, 취소율도 평소보다 30% 이상 높아졌다.

중국 여행상품이나 항공권을 판매하는 G마켓이나 11번가에는 중국 여행에 대한 안전을 우려한 상담 전화가 평소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반중감정의 확산과 중국여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으로 관련 여행 상품 취소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여행상품도 고객들의 우려 속에 동남아 여행상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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