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구매대행 업체가 일방적으로 주문취소를 거절하거나 반품 비용 등을 과다하게 부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문모씨에 따르면, 문 씨는 지난 추석연휴 때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테익앤테익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그런데 나중에 옵션선택을 잘못한 것을 알아차린 문 씨는 주문창에 주문취소버튼을 찾아봤으나 보이지 않아 1대 1 게시판에 취소요청 글을 올리고, 다시 당초 구입하려고 했던 제품을 신청했다. 그리고 추석연휴가 지나고 주문건을 다시 확인했는데 두 제품이 모두 배송 중이었다고.

 

이에 문 씨는 “취소요청은 1대 1 게시판에 올려달라는 업체 측의 요청이 있었고, 글과 함께 전화번호를 남기면 즉시 답글문자가 온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 다시 들어가보니 두 제품 모두 배송 중이었다”며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이어 “테익앤테익 측에 연락을 했으나 이미 해외 판매업체 측에 주문이 완료돼 취소하려면 상품당 핸들링비용 5000원을 부담해야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후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휴무가 겹치는 등 시간이 흘러 테익앤테익 측은 더 어마어마한 취소수수료를 요구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테익앤테익 관계자는 “추석연휴 때는 직원도 같이 휴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주문시스템이 가동됐었다. 때문에 당시 소비자 주문 건도 주문하자마자 바로 해외업체 측에 주문이 접수돼 취소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 같은 사항은 주문 전에 충분히 언급된 사항이다”고 해명했다.

 

해외구매대행업체와 관련된 소비자제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황모씨도 앤드오가닉이란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화장품을 주문 후 취소했다가 어마어마한 수수료 부담으로 피해를 입었다. 업체 측은 늘 “해외에 이미 주문접수돼 취소가 안된다. 취소하려면 그에 따른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구매대행으로 구입한 경우 전자상거래법에 의거 7일 이내면 언제든지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반품 비용 부담이 클 수 있으니 주문 전에 반품 조건 등에 대해 확인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성격의 구매대행수수료, 관세, 부가세 및 현지세금 등을 청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구매 대행 결제 시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할 것을 권한다”며 “그래야 만약에라도 물품을 주문한 이후 판매업체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사이트 폐쇄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용카드사에 할부 항변권을 행사해 카드대금 지급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